서울공예박물관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종로구 안국동 소재 구 풍문여고의 교사를 활용하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약 1,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9년 1차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혜경 의원은 먼저, 리모델링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구 풍문여고 건물은 시교육청 자체 안전등급에서 C~D등급을 받았으며, 서울시의 안전진단에서도 D~E 등급을 받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구조보강을 통해 신축만큼의 안전성과 기능성 확보가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이혜경 의원의 주장이다.
여기에 총 1,600억 원의 사업비 중 부지매입비만 1,100억 원에 이르며, 인근에 추가 매입 예정인 주택들의 매입비용까지 더해지면 사업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과도한 부지매입비에 비해 박물관 자체 사업비는 매우 적어 내실있는 공예박물관 조성이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도 덧붙였다.
이혜경 의원에 따르면, 현재 계획대로 공예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전시공간 이 충분하지 못하고, 작품을 보관할 수장고도 없다. 공예인들을 위한 창작공간과 시민들의 체험공간도 부족하며 관람객들을 위한 주차공간도 마땅치 않다. 최근에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체유물 부족 및 유물확보 방안 미비’를 이유로 사업 부적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가 공예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서울시 공유재산심의와 서울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심의를 받지 않은 채, 예산편성을 하고, 부지 매입가격이 30% 이상 증액되었음에도 공유재산 재심의를 받지 않은 채 계약을 먼저 체결했다며 통상적인 절차와 법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공예박물관 사업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혜경 의원은 먼저 리모델링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함께, 공예박물관의 중‧장기적인 운영계획 수립, 공예창작실과 체험관 등 시민공간 확충계획 수립, 북촌과 인사동 등 인근지역 공예활동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혜경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지금이 바로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의 적기”라며, “서울시가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지 말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최선의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혜경 의원은 지난 2월 15일 “서울공예박물관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 서울시 관계공무원과 공예박물관 리모델링 설계 담당자, 공예전문가 등 문화계 인사 등과 함께 공예박물관 기 추진 경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공예박물관 건립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혜경 의원은 간담회를 통해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서울시가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주문하고, 공예박물관이 그 역할에 충실하면서 시민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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