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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렌 비티의 여인들. 왼쪽부터 조안 콜린스, 나탈리 우드, 줄리 크리스티 | ||
지금은 간신히 정착해 오순도순 가족을 꾸리고 있는 그 남자, 워렌 비티의 숨겨진 연애담으로 지금 미국은 떠들썩하다. 엘리스 앰번이 집필한 <살아있는 가장 섹시한 남자>에는 그를 거쳐간 여자들의 망가진 인생과 푸념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60세를 맞으면서 “나의 생은 응석받이 자체였다”고 고백한 워렌 비티. 말 그대로 그의 인생은 철부지 불장난 같은 사랑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의 첫 연인은 사회운동가이자 에어로빅 비디오로 유명한 제인 폰다. 그들은 1961년 영화 오디션을 보면서 만났다. 첫눈에 서로에게 반한 둘은 오디션 중간에 그만 키스를 하고 말았다. 게다가 감독이 ‘컷’ 신호를 냈음에도 이 둘의 입술은 떨어질 줄 몰랐다. 오디션에 쓰디쓴 고배를 맛봤지만 이들에겐 달콤한 서로의 입술이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둘의 사랑은 불타올랐다.
그러나 곧 타고난 ‘카사노바’ 워렌 비티의 눈엔 신비한 먹이감이 보였다. 바로 제인과 식사하는 옆 테이블에 앉은 요부, 조안 콜린스였다. 그로부터 겨우 한 주가 지나 워렌 비티는 콜린스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그러나 이 저녁식사는 단순히 밥 먹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정신없이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제인 폰다와의 결별로 이어졌다.
이들의 애정행각은 요란하기 그지없었다. 하루에 얼마나 서로를 찾아대는지 콜린스는 친구에게 “난 아마 몇 년 내에 다 헐어버릴 거야”라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이 ‘뼈와 살이 타는’ 관계도 단 한마디로 무참히 깨졌다. 콜린스가 “나 임신한 것 같아”라고 워렌에게 말한 것. 최소 다섯 번은 사랑을 나눴음에도 철부지 워렌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곧 현실을 깨달은 워렌은 당시 22세의 어린 나이의 콜린스 손을 난폭하게 끌고 무허가 낙태시술소로 데리고 갔다. 울부짖음과 애원에도 아랑곳없이 그는 그녀를 수술실로 밀어 넣었다. 훗날 이 사건에 대해 조안 콜린스는 “너무 무서웠고 가장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얘기했다.
잔인한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이 들었는지 다음 날 워렌은 프러포즈를 했다.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박힌 반지였다. 하지만 콜린스는 그런 일을 겪고 속아넘어갈 바보는 아니었다. 그가 결혼에 관심이 없다는 것과 입버릇처럼 “결혼하기엔 점심이 가장 좋아. 왜냐하면 결혼이 깨져도 아직 반나절이나 남았거든”이라고 말했던 것을 선명히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콜린스는 이별의 의미로 이탈리아 로마로 영화촬영을 위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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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아네트 베닝, 마돈나, 미셸 필립스. | ||
주변 사람들은 드디어 워렌이 정착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같이 레스토랑을 갔다 나탈리만을 남겨놓고 행방이 묘연해진 것. 웨이터는 허겁지겁 워렌이 뒷문으로 ‘왕가슴’ 여직원과 나갔다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라진 그는 삼일째 그 여직원과 광란의 밤을 보냈다. 분노에 휩싸인 나탈리는 워렌의 옷을 모두 태우고 그를 집에 들여놓지 않았다. 그들은 지칠 때까지 싸우고 헤어졌다. 하지만 다음날 나탈리는 혼수상태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자살기도였다.
1967년 그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스타덤에 오르자 인터뷰가 쇄도했다. 바로 그 때 만난 것이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결혼한 린다 이스트만이었다. 워렌의 사진을 찍으러 온 그녀는 ‘노 팬티’로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 옆의 리포터에게도 보였으니 워렌의 눈에 콕 와서 박혔음은 말할 것도 없을 터. 이들의 장난같은 사랑은 3주간 계속되었다.
그의 매력은 미국을 벗어났다. 영국배우 줄리 크리스티와 그는 눈꼴이 시릴 정도로 찰싹 붙어 다녔다. 그러나 그녀가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자 막간을 이용해 ‘마마스 앤 파파스’ 그룹의 미셸 필립스와 놀아났다. 그러나 미셸 남편의 협박에 워렌 순순히 항복하고 물러서야 했다.
고약한 성병 탓에 그는 바람을 피울 수 없는 시기를 17년 가까이 겪었다. 그리고 완치가 된 순간 만난 것이 마돈나였다. 그녀의 바람을 알게 된 숀 펜은 이성을 잃고 날뛰었다. 9시간의 구타 끝에 그는 뛰쳐나갔고 마돈나는 얼굴에 피범벅이 된 채 발견되었다. 워렌과 마돈나의 관계는 허상이었다. 마돈나는 당시 성공을 등에 업고 도취되었다. 워렌의 과거 여자들의 화려한 경력이 자신과 어울린다고 행복해 했다. 하지만 물거품처럼 끝나자 워렌은 마돈나를 ‘고깃덩이’ 쯤으로 취급했다.
짚신도 짝이 있다고 워렌도 마침내 제 짝을 찾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네트 베닝을 눈여겨본 그가 자신의 영화 <벅시>에 그녀를 출연시킨 것이다. 이를 계기로 둘은 1992년 웨딩마치를 올리고 아이들도 낳았다.
이연주 해외정보작가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