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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 안은 어린 라일라를 안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 | ||
이 책에 따르면 알리의 아이에 대한 무관심은 지나칠 정도. 레스토랑에 가서는 아이를 놓고 자기만 나와 집에 가기 일쑤였다. 사인공세에 정신이 없었다는 핑계가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할 수는 없었다.
집에서도 언제나 혼자였던 라일라는 성격이 비뚤어져만 갔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학교에서도 사고뭉치였다. 하지만 알리는 딸에게 위로의 한마디, 이유를 묻는 질문 하나 던지지 않았다.
알리의 이슬람 개종 역시 가족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라일라의 엄마는 그늘에서 내조하는 이슬람 아내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했다. 라일라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계속되는 설교를 듣고 기도하는 것이 싫었다. 여자는 남자보다 뒤떨어지는 존재라는 가르침도 이해가 안되긴 마찬가지.
알리는 권투선수로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주먹을 불끈 쥐게 했지만 딸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의 인생에 빛을 가져다 준 것은 법이었다. 절도죄로 3개월간 살았던 징역살이는 그녀에게 책임감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다.
사고뭉치던 라일라는 지금 프로 권투선수로, 사업가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무하마드 알리의 딸로서 홀로 살아남기 비법을 터득한 덕분에 이런 성공이 가능했다”고 적고 있다. 동시에 그녀는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책을 낸 동기를 덧붙였다. 이연주 해외정보작가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