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학생바둑대회와 함께 열린 황인성 후원 ‘엘리컵’ 화제
유럽학생바둑대회. 참가자 수가 적지 않다.
[일요신문] 유럽에서 바둑대회는 축제로 인식된다. 제22회 유럽학생바둑대회(The 22nd European Youth Go Championships)가 프랑스 그르노블 공과 1대학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러시아, 독일, 영국 등 유럽 18개국 대표 선수 220명과 150명의 학부모 및 협회 임원이 참가해 유럽 유소년바둑대회 최대 규모로 열렸다.
대회 속 대회로 제1회 엘리컵 국제바둑대회도 함께 열렸는데 이 대회는 프랑스에서 수년째 바둑보급 중인 황인성 아마6단이 유럽바둑계를 위해 후원을 자청했다. 대회명 ‘엘리컵’은 지난해 8월 태어난 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황인성 아마6단은 폐회식에서 “유럽에서의 지난 10년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유럽바둑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뜻이 맞는 분들과 함께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유럽에서 바둑을 보급중인 황인성 부부와 그의 딸 엘리.
이번 대회 주최측은 대회의 격을 높이기 위해 일본의 유명 만화가 홋타 유미 씨를 초청해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홋타 유미는 바둑만화 <고스트 바둑왕>의 저자. 유럽의 젊은 바둑인들은 고스트 바둑왕을 보고 바둑을 배운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고스트 바둑왕은 유럽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한편 유럽 최고의 바둑대회는 유럽 고 콩그레스(European Go Congress)로 올해로 61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올해 대회는 독일에서 열릴 예정이며 8월 초부터 열리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1500명 이상의 바둑팬들이 대회장을 찾는다.
글=도미니크 코뉴졸스, 번역 및 정리=오치민 아마6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