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오전 경북 경산시 문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재학생들이 국정교과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명고는 지난 20일 우여곡절 끝에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으며, 신청과정에서 학교 측이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강행했다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 학생 및 학부모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학부모 5명이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섰다.
또한 신입생 4명이 전학 또는 자퇴로 입학을 거부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의 학생은 이날 열리는 입학식에서 학교의 결정에 항의하는 형식으로 교복을 교장에게 반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신입생 100여 명이 반대시위에 나서며 입학식 자체가 취소됐다.
이에 학교 측은 국정역사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과목 교과서만 신입생에게 배부했으며, 역사교과서는 다음 주께 별도로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학교의 유일한 역사 담당 교사 A씨가 지난달 “국정교과서로 연구 수업을 하지 않겠다”며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학교 측은 시간강사를 채용해 연구 수업을 맡길 예정이었으나 채용 예정이었던 강사 또한 수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