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심 고취 위해 중학교용 ‘부산의 재발견’ 제작 보급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학생들에게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심어주기 위해 지역화교과서인 ‘부산의 재발견’을 개발했다. <사진>
지역화교과서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 등을 담은 인정교과서를 말하며, 부산교육청이 지역화교과서를 제작한 것은 처음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중학교용 지역화교과서인 ‘부산의 재발견’을 개발, 2만7,000권을 제작해 3월 초 중학교 신입생 전원과 공공도서관 등에 무료로 보급한다고 2일 밝혔다.
이 교과서는 A4 변형판 180쪽이며, 어린 학생들이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사진을 많이 활용해 중학교 사회과 수준에 맞춰 제작했다.
내용은 ▲부산 새롭게 보기 ▲삶의 터전, 강․바다․산 ▲부산 사람들의 생활 ▲부산의 힘과 생명력 ▲희망찬 미래도시 등 크게 5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학생들이 교수․학습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대해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워크북 형식으로 제작됐다.
‘부산 새롭게 보기’ 부문은 부산이라는 지명의 유래와 함께 서면, 해운대, 오륙도, 영도, 물만골, 구포 등 각 지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의 터전, 강․바다․산’부문은 낙동강 하구 나루터와 삼각주에 대한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소개하고, 해수욕장을 비롯한 우리 고장의 천혜의 자연경관을 알려준다.
‘부산 사람들의 생활’ 부문에서는 부산 말의 맛과 멋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어휘로 하나의 뜻을 아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산 사투리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즉, 표준어 ‘매우 많다’와 유사한 부산 말은 ‘억수로 많다’‘한거석 많다’‘허들시리 많다’‘천지빼까리다’‘몽창시리 많다’‘쌧다’‘쌔삐맀다’‘한빨띠다’‘대끼리 많다’‘댓바이 많다’등 다양하다는 것이다.
‘부산의 힘과 생명력’부문에서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 공, 부산진첨사 정발 장군, 다대첨사 윤흥신 장군 등의 결연한 항전의지를 소개하며, 부산 정신의 뿌리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이와 함께, 일제 강점기 때 항일 독립운동을 한 백산 안희제 선생, 박차정 의사 등 우리 고장의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 정신을 본받도록 하고 있다.
또 6.25 당시 피란 수도 부산의 역할과 유신독재를 뒤흔든 부마민주항쟁, 60~70년대 부산의 전성기 산업활동 등도 담고 있다.
‘희망찬 미래도시’부문에서는 부산이 오랜 역사 동안 우리나라의 관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아시안 하이웨이(AH)의 출발점이자 북극항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부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1년간의 이 교과서 개발과정에 우수교원 9명을 집필위원으로 구성하고, 부산대학교와 부산발전연구원, 지역 언론사 등 부산 지역 전문가 그룹의 자문과 검토를 거치는 등 교과서의 완성도를 높여 왔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에 발간한 지역화교과서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우리 고장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갖도록 할 뿐만 아니라, 부산의 역사와 문화, 부산 사람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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