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청소년이 죽기 전 자신의 SNS에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 사진=시베리안타임즈 캡처
매체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아파트 옥상에서 여학생 2명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또 다른 14살 여학생은 달려오는 열차에 몸을 던져 사망했다. 러시아 경찰은 “최근 사망한 3명의 소녀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며 “모두 ‘흰긴수염고래’라는 게임의 이용자”라고 밝혔다.
‘흰긴수염고래’는 최근 러시아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게임 규칙은 비교적 간단하다. 게임은 50일 동안 진행되도록 만들어졌으며 이용자는 하루에 하나씩 총 50개의 과제를 수행하고 게임 마스터에게 인증사진을 보내면 된다.
하지만 게임에서 제시하는 과제들은 단순하지 않다. ‘매일 공포영화를 보는 것’부터 ‘칼로 상처를 내 온 몸에 글씨 새기기’ 등 자극적이고 잔인하다. 그리고 게임 마지막 단계는 바로 ‘자살’이다. 만약 게임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게임 마스터는 성공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협박한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해당 게임을 하는 10대들이 최면에 걸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살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경찰은 현재까지 130여 명의 10대들이 이 게임에 중독돼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더 많은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으며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자살 사이트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