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월 5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탄핵 심판 중인 시점에 국정원이 독립적 헌법기관인 헌재를 불법 사찰했다니, 대명천지에 이 무슨 소리인가”라며 “그것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지인인 국정원 고위 간부가 직접 지시한 일이라니, 청와대가 국정원을 사주해 헌재의 탄핵심판 동향을 살핀 것이 분명하다”고 단정했다.
이어 박경미 대변인은 “국정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댓글 공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왜곡한 전과가 있다”라며 “또한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의혹이 제기된 바도 있다. 그런데 이제 헌재까지 사찰의 마수를 뻗쳐,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마저 공작의 대상으로 삼겠단 말인가”라고 국정원의 과거를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박경미 대변인은 “국정원이 헌재를 사찰했다면, 국가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는 망각한 채 정치 중립을 저버리고 대통령의 비밀경찰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국정원이 대통령의 사설 심부름센터가 되어 헌재를 사찰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헌법이 정한 민주주의 기본원칙인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려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원의 헌재 불법사찰 의혹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규명에 즉각 착수할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