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자유한국당, 중구2)은 지난3일 열린 제270회 서울시의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은 점을 지적하고, 서울시향과 서울시에 서울시향의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이혜경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지난 10년간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비롯한 공연기획가, 상임작곡가 등 3명에 약 172억 원을 지급하였으며, 예술감독과 공역기획가가 물러난 후에는 상임작곡가에 공연기획가를 겸임하게 해서 각각의 보수를 지급하는 등 공공기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 예술감독이 영입한 일부 단원들에게 과도한 회당 출연료와 처우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영입한 앙투앙 가네, 알렉상드르 바티 등 두 수석은 1회 연주당 5천불에서 7천 5백불의 연주료,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5성급 호텔 숙박권 등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일부 단원들은 출근명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사전 허가없이 정명훈 전 감독의 공연에 객원연주자로 참여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일부 단원들은 대기실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되는 등 시향 내규를 위반하거나 일탈행위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부정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공기관으로서의 서울시향의 도덕성이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경영본부장과 공연기획팀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사전 내정자를 정해 놓고 일반 경쟁자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의혹이 제기 된 것이다. 여기에 현 대표가 적극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향의 인사와 경영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서울시향은 경영본부장을 채용하면서 내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사전 내정자를 선임했다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받자 선임을 취소하고 재채용을 실시했다. 그러나 재채용에서 다시 앞서 선임되었던 인물이 재선임되었다. 이 좌정에서 역시 내규위반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심지어 해당 인물이 인‧적성 검사에서 대부분 C~D, 최하위점인 E등급까지 받은 걸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공연기획팀장 채용에서는 최홍식 대표가 직접 해외출장까지 가서 내정자를 만나 사전조율한 정황이 드러났다. 선임된 공연기획팀장은 현 상임작곡가와의 친분도 두터워, 공개채용을 빙자한 자기 사람 채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혜경 의원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공공기관이 내정자를 정해 놓고 다른 경쟁자를 들러리 세우는 부정채용을 저질렀다.”며, 시향의 인사와 경영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민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아야 할 서울시향이 몇몇 사람의 패권주의와 일탈행위, 각종 비리로 인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재차 지적하며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상임작곡가와 전 예술감독의 비서 등이 박현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이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들은 시향 내부직원들과 문자와 카톡을 주고 받으며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검찰 대응논리와 왜곡된 이슈들을 만들어 냈다.
‘서울시 출자 출연기관 경영평가종합보고서’에 의하면, 서울시향은 13개 출자출연기관 중 ‘라’등급으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박현정 전 대표는 서울시향 취임 이후 행정시스템 전산화를 비롯하여, 서울시향 경영 투명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정명훈 전 감독과의 내부갈등과 확인되지 않은 성추행 스캔들 등으로 물러났다.
이혜경 의원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서울시향의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향 감사에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을 적용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서울시향의 각고의 자구노력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혜경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향의 비상식적인 경영과 조직적이고 대담한 부정들이 가능했던 것은 여전히 서울시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비선실세’의 존재를 의심하게 한다고 덧붙이며, 서울시향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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