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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오른쪽)과 파가노가 1984년 유람선에서 찍은 사진. <글로브>가 공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 ||
충격적인 모습의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것은 지난 1984년. 당시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있던 카터의 나이는 59세, 사진 속 여성은 27세였다. 하지만 이 스냅 사진이 18년이나 지난 오늘에 와서야 뒤늦게 공개된 것은 배신감에 휩싸인 여성의 전 남편이 미 대중지 <글로브>에 제보하게 되면서부터.
최근 짐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자신의 전 아내와 카터의 ‘비밀’을 발견하게 된 컴퓨터 사업가 존 바넬리(60)는 결혼 내내 자신이 속아왔다는 데 분개했다. 사진을 찍었던 당시 이미 그는 사진 속 여성과 약혼한 상태였고, 그로부터 꼭 7개월 후 이들은 웨딩마치를 올렸다.
카터의 품에 안겨있는 사진 속 여인의 이름은 디나 파가노. 당시 그녀는 한 크루즈 회사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고 있었으며, 카터가 그녀를 알게 된 것도 요트 항해를 통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넬리는 이미 결혼 전 그녀에게서 “카터와 내연관계에 있다”라는 고백을 들은 바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결혼만 하면 모든 것이 달라지리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기대는 얼마 가지 못해 곧 무너졌다. 결혼 후에도 잊을 만하면 아내는 가끔씩 카터의 전화를 받고 외출했으며, 이에 대해 집에 돌아와서는 철저하게 입을 다물곤 했다.
당시 그는 아내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꼬치꼬치 캐묻기보다는 모른 척 조용히 넘어가곤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결혼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던 이들의 결혼 생활은 6년을 넘기지 못하고 깨진 쪽박 신세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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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터가 파가노에게 보낸 친필 서신. | ||
당시 그가 발견한 것은 이밖에도 다정한 모습이 담긴 다른 사진과 함께 카터로부터 받은 한 통의 편지 그리고 카터의 친필이 담긴 자서전 한 권이었다. 다른 사진 속에서도 그녀와 카터는 항상 다정한 연인인 양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비록 지금은 이혼해서 남남인 사이긴 했지만 이런 사진들은 여전히 그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었다.
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카터 본인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섹스 스캔들’로 비화되기에는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인 데다가 더욱이 정계에서 은퇴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소문에 대해서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눈치다.
실제로 그는 지난 76년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수많은 여성과 마음 속으로 간음을 하고 있다”며 공공연히 자신의 바람기를 과시하면서 개방적인 성의식을 표현한 바 있다.
현재 보험회사 사장과 재혼한 파가노(44) 또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상태. “카터 전 대통령과는 그저 친구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관계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 그녀는 “우리는 아직도 서로 생일이나 명절에 인사를 주고 받고 있다”며 ‘우정’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문제의 사진에 대해서도 “그저 자연스런 포즈였을 뿐이다”라며 다른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대답을 회피하며, 당시 얼마나 자주 카터와 만났는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라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편지에 대해서는 편지 자체를 받은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며 시종일관 ‘노’를 외치고 있는 상태.
이와 비슷한 경우는 과거 87년에도 있었다. 당시 잘나가던 게리 하트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포즈가 담긴 사진 한 장으로 ‘혼외정사 스캔들’에 휘말려 아예 대선 출마를 포기해야 했던 것.
하지만 이미 정상에 올랐다 내려온 카터에게는 이번 스캔들이 별로 대수롭지 않은 모양이다. 파헤치려 해도 이미 시시해져 버린 그저 오래된 이야기일 뿐이라며 사뭇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