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남아 있는 진돗개들의 입양을 돕고 싶다” 의사 밝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우던 진돗개 9마리의 향후 거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현재 청와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과거 취임 선물로 받은 진돗개 한 쌍인 ‘희망이’와 ‘새롬이’를 비롯해 새끼 7마리가 있다. 새끼들은 수컷 2마리와 암컷 5마리로 지난 1월 말에 태어났지만 탄핵정국 탓에 주목받지는 못했다.
지난 10일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으로 기록된 박 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돌아오는 길에 반려견들을 데려오지는 않았다. 아직까지 청와대 측이 반려견에 대한 처리방안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에서 9마리의 반려견을 모두 돌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주인을 잃은 청와대 진돗개 9마리를 입양하겠다고 나섰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2일 청와대에 진돗개들에 대한 임시보호 및 입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케어는 “최근 청와대 진돗개 9마리가 갈 곳이 없어 보호소로 가거나 일반에 분양될 수밖에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 앞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생중계를 지켜봤지만 여러 차량 중에서도 진돗개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동물권단체 케어의 회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절, 매월 개고기를 금지해 달라는 엽서를 보냈으나 단 한 장의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제대로 된 동물보호정책 하나 펼치지 못했던 박근혜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주인이 나가버린 청와대에 남아있는 진돗개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동물사랑인들과 함께 입양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