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 정일진, 유진실, 이혜령, 김민구, 정영환, 이현희
새해 벽두부터 우리 사회에 도깨비 열풍이 불었다. 감성으로 잘 버무려진 드라마 덕분이긴 하지만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고픈 사람들의 마음이 그런 신드롬을 불러온 것 같아 씁슬하다. 도깨비와 저승사자, 삼신할멈, 귀신같은 무서운 존재가 이야기를 이끈 드라마인데도 아름답게 다가온 것은 판타지의 힘이다. 이처럼 판타지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 힘이 예술을 발전시켰고, 인류의 정신 영역을 기름지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인지 최근 미술의 새로운 흐름으로 판타지가 각광받고 있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에도 이러한 경향이 반영되고 있다. 대부분이 30대 젊은 작가로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을 보이는 작가는 이사라, 정일진, 유진실, 이혜령, 김민구, 정영환, 이현희 등이다. 이들은 표현방식은 다양하지만 젊은 작가다운 도발적인 생각으로 그림 보는 재미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진실: It’s funny 91x72.7cm 장지에 채색 2016, 이사라: Tiny World 2 80.3x53cm 캔버스에 유채 2016(왼쪽부터). 유진실: It’s funny 91x72.7cm 장지에 채색 2016, 이사라: Tiny World 2 80.3x53cm 캔버스에 유채 2016(왼쪽부터).
미술시장에서 인형 작가로 알려진 이사라는 뛰어난 묘사력으로 장식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인형의 치밀한 표현으로 초현실적 분위기까지 연출한다.
불의 작가로 인상을 심은 정일진도 섬세한 묘사로 불의 느낌을 한껏 살려주는 회화를 보여준다.
김민구: Dream 45.5x5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6, 이현희: 기억의 징후 60.6x72.7cm 캔버스에 유채 2015, 이혜령: The street 46x54cm 캔버스에 유채 2016(왼쪽부터). 김민구: Dream 45.5x5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6, 이현희: 기억의 징후 60.6x72.7cm 캔버스에 유채 2015, 이혜령: The street 46x54cm 캔버스에 유채 2016(왼쪽부터).
유진실은 유년시절의 기억 속으로 우리를 유도한다. 수수께끼 같은 화면 구성이 일품이다.
현대 도시의 익명성에 초점을 맞추는 이혜령은 극사실적 풍경의 진수를 보여준다.
우연의 효과를 이용한 기법으로 독특한 회화를 구축한 김민구는 밀림의 밤을 연상시키는 환상적 화면으로 보통 사람들의 꿈을 형상화시킨다.
정영환: just looking 37.8x37.8cm 캔버스에 유채 2016, 정일진: Fire-Motion 80.3x80.3cm 캔버스에 유채 2016(왼쪽부터). 정영환: just looking 37.8x37.8cm 캔버스에 유채 2016, 정일진: Fire-Motion 80.3x80.3cm 캔버스에 유채 2016(왼쪽부터).
인간의 편견을 단색조의 풍경으로 풀어내는 정영환은 평범한 풍경에서 낯선 현실을 찾아낸다.
이현희는 우리의 마음 깊숙이 숨어 있는 기억이나 추억을 주제로 삼는데, 엉뚱한 상상력이 도발적으로 보이는 화면을 연출한다.
전준엽 화가
비즈한국 아트에디터인 전준엽은 개인전 33회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400여 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학원>, <일요신문>, <문화일보> 기자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등 저서 4권을 출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