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테러 당시 무역센터 인근 상점 모습. | ||
테러 직후 그라운드 제로에서 구조 작업을 벌였던 구조대원을 중심으로 신변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뉴욕 경찰의 특수부대는 지금까지 대략 2백건에 달하는 절도 행각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테러 발생 당시 주변의 백화점과 상가 등이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되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히 구조대원 중에서 범인이 있을 것이란 것이 특수부대의 설명이다.
이런 의혹이 불거진 것은 저널리스트이자 <아메리칸 그라운드>의 작가인 윌리엄 렌지위셔에 의해서였다. 지난해 소방관들을 동행 취재하면서 집필 준비를 하고 있던 그는 우연치 않게 소방차나 소방서의 창고 등에서 아직 가격표도 떼지 않은 채 쌓여 있는 수많은 물건들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청바지나 티셔츠 등의 소소한 옷가지에서부터 귀금속이나 컴퓨터 등과 같은 값비싼 물건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미국인들은 ‘미국의 자긍심’으로 표현되던 대다수의 소방관과 경찰들이 몰지각한 일부로 인해 비난을 사게 됐다며 상처 받은 자존심을 애써 추스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에는 테러 발생 당시 무방비 상태로 버려져 있던 상가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가 체포된 한 사나이가 10년형을 받아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담당 판사는 “국가 전체가 엄청난 고통에 짓눌려 있던 때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 도둑질을 했다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고 설명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