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약사여래불 약사발에 `활짝`...현오스님 “지역에 상서로운 징조”
부산 성봉사 약사여래불 약사발에 핀 `우담바라`. 사진제공=성봉사
[부산=일요신문]주성남 기자=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에 위치한 성봉사(주지스님 현오)의 약사여래불 약사발에 전설의 꽃 `우담바라`가 활짝 피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담바라는 불경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만 핀다는 상상의 꽃이다. 불경에 의하면 인도에 그 나무는 있지만 꽃이 없고, 여래가 세상에 태어날 때 꽃이 피며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면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감득해서 꽃이 핀다고 해 이 꽃이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매우 상서로운 징조로 여긴다.
우담바라는 3천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는 비유 또는 구원의 뜻으로 여러 불경에서 자주 쓰인다. 학자들은 우담바라를 `풀 잠자리 알`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풀 잠자리 알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우담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불교대사전에는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 우담바라`라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성봉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오스님이 신도들과 함께 사시예불을 드리고 있을 때 한 노인 신도가 약사여래불의 약사발에 핀 우담바라를 발견했다.
현오스님은 “성봉사의 우담바라는 참으로 신묘했다. 초미세 현미경까지 동원해 사진을 받아 본 전문가도 성봉사의 우담바라야말로 불가(佛家)에서 3천 년에 한 번 필까 말까 하는 진기 명기한 현상이라고 전했다”며 “52년 동안 평생을 부처님을 모시고 살아왔으나 이렇게 곱고 아름다운 현상은 처음 경험해본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징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당에 핀 꽃이 `우담바라`인지 아닌지 진위여부를 떠나 이러한 꽃이 피었다는 자체를 상서로운 징조로 받아들이고 싶다. 올해는 평화와 번영,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우담바라가 피어 난 것은 부처님의 가피로 중생을 제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사찰 종무실장은 “성봉사에 우담바라가 핀 사실을 신도들과 일반인들에게 공개해야 할지 처음에는 망설였다”면서 “결국은 이 또한 부처님의 뜻이라 여기고 우담바라가 핀 사실을 다른 신도들과 지역 불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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