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이자 배우인 프랭크 시내트라(왼쪽)가 케네디 전 대 통령의 ‘여자공급책’이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
자연 두 사람은 교류를 하자마자 단단한 우정을 갖추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여자’까지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케네디보다 반 년 먼저 태어난 시내트라는 역대 미국대통령 가운데 가장 센 바람둥이인 케네디를 윗사람 모시듯 정성껏 섬겼다. 하버드를 졸업한 명문가 출신인 데다가 전도가 양양한 젊은 정치인에게 가요계의 황제이자 연예계의 큰손인 시내트라가 알아서 허리를 굽혔던 것.
시내트라의 시종 노릇을 했던 조지 제이콥스라는 사내는 “시내트라는 케네디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수준을 넘어 경외심까지 갖고 있었다. 그의 빈틈없는 태도와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카리스마, 모험을 즐기기는 과감한 결단성 등을 무척 동경했다”고 밝히고 있다.
친구에 대한 존경이 지나쳤던 것일까. 프랭크 시내트라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원하는 모든 것을 알아서 갖다 바쳤다. 호색한의 대통령에게 할리우드의 미녀들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진상품’이었다. 시내트라는 당시 할리우드 영화의 캐스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고, 케네디 대통령은 빌 클린턴도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여색을 밝혔으니 이는 지극히 당연한 조합이요, 거래였다.
▲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제물’로 바쳐졌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 | ||
두 사람의 여자거래에 있어서 중간에서 심부름을 한 사람은 프랭크의 집사였던 조지였다. 조지는 이런 에피소드까지 들려주며 케네디의 남다른 여색을 밝히고 있다.
“한 번은 프랭크의 심부름으로 케네디를 만나러 가서 ‘각하 어떤 여자를 원하십니까?’하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케네디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띄우면서 ‘나는 할리우드에 있는 모든 여자배우들과 하룻밤씩 자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조지는 또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단 한 건의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완벽한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존경과 신뢰라는 가치가 끝까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케네디의 할리우드 여성 편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역전되어 갔다. 세계의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케네디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아랫도리’를 꽉 움켜지고 있는 시내트라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기가 원하는 여자와 하룻밤 자기 위해서라도 케네디는 시내트라의 조처를 기다려야만 했다.
케네디에 대한 시내트라의 채홍사 역할은 당시 알음알음으로 알게 되어 할리우드에서는 공개된 비밀과 같이 되었다. 할리우드 사람들은 시내트라에게 ‘백악관의 중매쟁이’라는 닉네임을 갖다 붙이며 뒤에서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입이 무거운 시내트라는 자신의 중매행위를 단 한 건도 외부에 발설하지 않았다.
다만 시내트라는 케네디가 여색에다가 코카인까지 즐기는 것에 대해서만은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