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 지부는 ‘우리가족 어울림 한마당 체육대회’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지부는 지난달 17일부터 4일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8252명 직원 가운데 74%에 해당하는 6108명이 체육대회 폐지를 찬성했다.
우리은행은 해마다 4월 한 달동안 전국 영업 본부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봄 체육대회를 개최해 왔다. 우리은행 측은 “직원들 의견을 수렴한 뒤 개최하며 무리한 일정도 없다. 생각보다 즐기는 직원이 많다“고 했지만 직원 대부분은 체육대회를 반기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1일 야외 워크숍 도중 직원이 사망했는데도 4월에 곧장 체육대회를 강행해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우리은행 직원은 ”이것 말고도 계속되는 크고 작은 본부 행사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개인의 삶을 인정해주는 직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