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자 및 독립운동가 이윤재 선생이 짓고 사위이자 제자인 국어학자 김병제가 편찬한 표준조선말사전 기증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김상구 김해중부경찰서장이 한글박물관을 준비 중인 김해시에 귀한 자료를 기증했다. <사진>
김서장이 이번에 기증한 책은 대표적인 한글학자 및 독립운동가로 경남 김해 대성동 출생 환산(桓山, 한뫼) 이윤재선생(1888~1943)이 짓고 사위이자 제자인 국어학자 김병제가 편찬한 ‘표준조선말사전’(1947) 한 권이다.
사전의 머리말에는 이 책을 펴낸 연유와 사연이 소개됐는데 제자이자 사위된 도리로 그 경과를 감히 적는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윤재선생이 조선말 사전을 준비 중에 한글운동과 독립운동으로 일제의 갖은 고문과 악형을 견디다 못해 1943년 12월8일 찬바람이 살을 에는 함흥 감옥의 쓸쓸한 독방에서 따뜻한 물 한 모금 얻어 마실 길 없이 원한을 가슴에 품으신 채 돌아가신 것을 안타깝게 여겨 남기고 가신 원고를 편집하여 편찬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이 책이 해방기 즈음의 한글 표기법 및 어휘 변화 등을 알려줘 한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김해 출신의 대표적인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환뫼 이윤재선생과 후손에 대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더욱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김상구 서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김상구 서장은 밀양 출신으로 중앙대를 나와 경찰간부후보생으로 입직하여 김해서 경비교통과장 등을 거쳐 김해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으며, 하동경찰서장, 경남청 경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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