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논란 이후 ‘자라’만 바뀌어…취재 들어가자 일부는 변경
세계적인 패션 유통업체 인디텍스그룹의 한 브랜드 홈페이지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마시모두띠 홈페이지 캡처
인디텍스그룹은 전 세계 93개 국가에 73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세계 최대 패션 유통 업체다. 국내에는 올해 1월 말 기준 인디텍스그룹 브랜드 8개 중 7개가 입점해 있으며, 전국에 70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논란 이후 일본해에서 동해로 홈페이지 지도 표기가 변경된 자라를 제외하고 인디텍스그룹의 나머지 브랜드엔 여전히 일본해 우선 표기 지도가 사용되고 있다. 구글맵을 사용하는 ‘풀앤베어(Pull&Bear)’, ‘마시모두띠(Massimo Dutti)’, ‘자라홈(Zara Home)’, ‘오이쇼(Oysho)’,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 홈페이지는 바다가 화면을 채울 정도로 확대해야 ‘일본해(동해)’라고 병행 표시된다. 또 독도는 1849년 프랑스의 리앙쿠르(Liancourt)호가 독도를 발견했다고 해서 붙여진 ‘리앙쿠르 암초’라는 명칭이 붙어있다.
구글은 국가별로 지도 표기 서비스를 다르게 제공한다. 분쟁지역인 경우 그 나라의 일반적인 정서에 맞춘 표기를 제공한다. 예컨대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의 분쟁지역인 ‘크림반도’가 세 나라의 구글맵에 모두 다르게 영역이 표시되는 식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동해로 표기가 변경된 자라 홈페이지 역시 일본, 홍콩 등 다른 나라 버전으로 접속하면 여전히 동해가 일본해라 표시된다.
사진=오이쇼 홈페이지 캡처
문제가 된 홈페이지 지도 우측 하단에는 ‘2017 Google, SK telecom, ZENRIN’이라는 문구가 공통으로 적혀있다. 구글이 ‘SK텔레콤’과 일본 지도 제작 업체인 ‘젠린’의 도움을 받아 만든 2017년판 지도라는 뜻이다. 젠린이 지형과 위치 등 지도의 전반을 만들고 SK텔레콤은 업데이트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텍스코리아 관계자는 21일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자라 홈페이지가 논란이 된 후 전부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화를 주신 이후 확인해 보니 자라 빼고 모두 예전대로 돌아가 있어 놀랐다”며 “마시모두띠의 경우 현재 수정한 상태고 다른 브랜드도 본사에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지적된 자라를 제외한 모든 홈페이지의 표기가 갑자기 바뀐 이유를 묻자 “정확히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 인디텍스 코리아는 22일 오전 자라홈, 마시모두띠, 오이쇼의 홈페이지 지도를 일본해에서 동해로 수정한 상태다. 다만 풀앤베어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홈페이지는 여전히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다. 인디텍스 코리아 관계자는 “스페인 본사와 의견을 조율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혜리 비즈한국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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