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23일 오전 3시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 사진은 선체전체부양 6시 20분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을 하고, 같은 날 오후 8시 50분부터 본인양 작업을 시작했다.
세월호는 본인양 8시간 만인 23일 오전 5시경 선체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선체에 100개가 넘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특히 일부는 1m가 넘는 큰 구멍으로, 이후 사고 원인 검증 등의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서 100여 개의 구멍을 뚫어 훼손한 채 오랜 시간 방치해 유실 등 증거인멸을 의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상하이샐비지의 초기 인양방식에 의혹을 제기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방송에서 김어준은 “일각에서는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일부러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 인양을 담당한 중국업체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기술이 부족하고 여객선 인양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 해수부가 이 업체를 선정한 것 또한 의혹을 증폭시킨다.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정성욱 씨 또한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해수부의 인양 업체 선정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정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기술로 본다면 상하이샐비지는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업체가 아니었다”며 “해외에서 인양해본 적 없던 회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 나가 상태를 직접 보니 유실방지망이 안 된 것 같고, 구멍도 크게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수부는 “인양작업 과정에서 유실물 여부 등의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천천히 올리고, 배수도 되면서 올라오고 있으니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