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뒤쪽 외벽․10층 창틀부분 추가 탄흔 조사도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전경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1980년 5월 계엄군의 헬기사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다량 발견된 전일빌딩에서 실제 총탄과 추가적인 탄흔을 찾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조사가 진행된다.
광주시는 총탄과 함께 건물 곳곳에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을 찾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추가조사는 지난해 조사 때 원형훼손 문제로 실시하지 못한 10층 내부(옛 전일방송) 천장 공간에 대한 탄환 조사와 한전 고압전선 등 지장물로 인해 육안 조사만 실시한 건물 뒤쪽 외벽 부분(1차, 2차)에 대해 정밀조사가 이뤄진다.
시는 보존 가치가 높은 10층 천장공간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그동안 5·18 관련 단체, 5·18기념재단, 전문가 등과 원형보존 문제를 두고 많은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조사방법을 마련한 후 국과수와 협의해 추진 일정을 정했다.
헬기사격 탄환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0층 옛 전일방송실 천장부위는 천장텍스 훼손 없이 형광등기구를 해체한 후 그 공간을 이용해 조사하고, 건물 뒤쪽 외벽조사는 한전과의 협의를 통해 고압전선을 임시 철거 한 상태에서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해 국과수에 제시했다.
국과수는 광주시가 제시한 방법에 의해 추가조사를 하고 지난번 조사 때 탄흔이 무더기로 발견된 10층 창틀 주변 외벽 부위에 탄흔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번 조사 때 그 부위에 대해서도 정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전일빌딩은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대항한 건물로, 보존을 위해 문화복합시설과 관광자원화 시설로 지난해 4월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총탄조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지난 1월 탄흔 185곳을 확인한 최종 감정보고서를 받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일빌딩에서 1980년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흔적들을 발견하고 이를 역사적 자산으로 보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이번 추가 조사에서도 국과수가 1980년 진실규명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