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자신이 부쩍 짜증이 늘고 신경질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유를 갖고 천천히 자신의 주변을 한 번 돌아보자. 스트레스 받는 회사 생활, 과도한 업무, 쉽지 않은 대인 관계, 금전 문제 등등. 불만이야 많겠지만 조금 더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문제를 대처해 나간다면 결코 다른 사람 앞에서 얼굴을 찌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음은 자신이 일상 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얼마나 신경질적이고 다혈질적인지를 가늠해 보는 테스트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에서 선보인 다음의 테스트를 통해 과연 나는 얼마나 화를 잘 다스리고 있는지 알아보자.
1. 미용사에게 머리를 아주 조금만 다듬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차없이 가위를 휘두른 결과 머리가 생각한 것보다 아주 짧아지고 말았다.
a. 미용사에게 당신이 잘못했으니 돈을 못 내겠다고 말한다.
b.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미용사에게 정확히 얼마만큼 머리를 잘라야 하는지 가르쳐 주겠다고 생각한다.
2. 택시를 타고 아주 중요한 약속 장소로 가고 있는 중이다. 약속 시간까지는 10분도 채 안 남았는데 그만 길이 막혀 꼼짝 없이 서버리고 말았다.
a. 화를 내면서 택시 운전사를 나무란다.
b. 화는 나지만 길이 막히는데 어쩌겠느냐라고 생각한다.
3. 누군가가 당신을 매우 부당하게 대했다.
a.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그 사람을 나무란다.
b.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한 후 다르게 대해줄 것을 부탁한다.
4. 누군가가 당신에 대해서 빈정거리는 투로 이야기한다.
a. 순전히 그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반응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b. 똑같이 대해준 후 입을 다물라고 말한다.
5.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데 옆에 앉은 사람이 계속 신경에 거슬리는 소음을 낸다.
a.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긴 후 계속 책을 읽는다.
b. 옆에 앉은 사람이 들리도록 몇 차례 한숨을 쉰다. 그래도 시끄럽게 하면 나가라고 말한다.
6. 배가 너무 고픈데 회사 구내식당에서 줄을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a. 줄을 서는 것이 귀찮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밥만 먹으면 된다.
b. 줄 서있는 몇몇 동료들이 늑장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화가 난다.
7. 친구가 약속 시간 몇 분 전에 돌연 약속을 취소했다.
a. 좋은 밤이 다 지나가고 있다며 투덜댄다.
b. 대신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는다.
8. 모형 비행기를 조립하는 도중 매뉴얼이 이해가 되지 않아 막혀 버렸다.
a. 신경질이 나서 부품을 바닥에 던져 버린다.
b. 우선 다른 일을 하다가 조금 후 다시 시도해 본다.
9. 회사 임원들 앞에서 장시간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 후 나름대로 만족해 하고 있는데 직속 상사가 계속 트집을 잡으며 불평한다.
a. 상사가 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화를 낸다.
b. 상사의 이의를 받아들여 수정을 시도해 본 후, 무엇이 더 적절한지를 찾아낸다.
10. 어떤 모임에서 하필이면 별로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당신을 대화에 끌어들이려고 한다.
a. 눈에 띄지 않게 몰래 도망쳐 나갈 궁리를 한다.
b. 일부러 상대를 무례하게 대해 빠져 나올 생각을 한다.
11. 친구에게 책 한 권을 빌려 주었다. 그런데 몇 주후 그만 기차에 책을 놓고 내려 잃어버렸다고 한다.
a. 어쩌겠는가. 다시 사주기만 하면 된다.
b. 어떻게 남의 물건을 소홀하게 다룰 수 있느냐며 화를 낸다.
12. 축구 경기를 보고 도중 명확한 파울 행위인데도 불구하고 주심이 계속 경기를 진행시켰다.
a. 눈이 멀었거나 편파 판정이라며 주심에게 소리를 지른다.
b. 주심이 못 봤겠거니라고 생각한다.
13. 친구들끼리 만났는데 그 중 한명이 쉴새 없이 수다를 떠는 통에 다른 사람들이 좀처럼 말할 기회가 없다.
a. 적절한 틈을 타서 그 친구에게 지금 기분이 어떤지 말한다.
b. 일부러 그 친구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14. 친구들과 화투를 치고 있는데 한 명이 몰래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a. 즉시 게임을 중단하고 그 친구에게 속임수를 실토하라고 종용한다.
b. 모처럼 좋은 밤을 망치고 싶지 않아 참는다. 게임은 그저 게임일 뿐이다.
1~3점 : 화를 잘 참을 줄 아는 사람이다. 짜증을 피해가는 데 지금과 같은 행동과 사고 방식만큼 유리한 것은 없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여유 있는 생활을 한다면 바랄 것이 없다.
4~7점 : 자신의 화를 어느 정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행동이나 사고 방식을 다듬어야 할 필요도 있다. 가끔 위험하므로 주의하자.
8~10점 : 상당히 자주 화를 내는 편이다. 화를 참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관련 서적을 참고하거나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몇몇 사고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도 있다.
13~ : 필요 이상으로 빨리 화를 내는 다혈질의 성격이며, 종종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기도 한다. 가급적 화를 내지 않거나 적어도 누그러뜨릴 방안을 모색해보도록 한다. 전체적인 사고 방식을 바꾸는 게 급선무.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