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에 미성년 상황 고려했다지만···일부선 단독범행 결론 의심도 제기
8살 초등생 유괴살해범이 조현증 환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범행현장=연합뉴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고교 자퇴생 A양을 이번 주 6∼7일경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2015년 이후 A양의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그는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나 입원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인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A양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A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경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8)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현장검증을 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장검증은 보통 혐의와 관련한 증거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으로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데다 살인 혐의도 인정한 상황이어서 생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체포된 8살 초등생 유괴살해 피의자의 모습=연합뉴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다 집에 있던 태블릿 PC 케이블 선으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며 범행 도구를 실토했다.
앞서 경찰은 B양의 목에서 끈에 의한 삭흔(목 졸린 흔적)을 발견했고, B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도 ‘끈 종류에 의한 목 졸림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조현병 등 정신과 치료환자에 대한 사회적 예방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인 만큼 수사에 대한 불만과 의혹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