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진결과 주의‧위험인 경우 무료심리상담‧치료 또는 정신건강센터‧의료기관에 연계
▲ 무인정신건강검진기를 이용하는 주민
[서울=일요신문] 송기평 기자= 각종 폭언으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콜센터 직원, 자꾸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아픈 마음을 치료하여 건강한 정신을 도모하기 위해 영등포구가 발 벗고 나섰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보건소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자가검진이 가능한 ‘무인정신건강검진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검진기의 큰 장점은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직접 자가 검진을 시행하므로 사생활 노출 위험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방법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으며, 검진 결과는 즉시 출력도 가능하다.
검진결과는 개인정보제공에 동의한 경우 보건소로 실시간 전송된다. 검진 결과 주의군, 고위험군으로 결과가 나온 구민들에게 무료 심층 심리상담과 치료상담을 3회~10회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서다.
구는 필요한 경우 힐링캠프 상담실, 정신건강증진센터, 의료기관으로도 연계하여 스트레스 및 우울감을 조기 발견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검진기는 유동인구가 많은 영등포구보건소 1층에 고정 설치하고 영등포본동 주민센터에도 이동형 1대를 설치했다. 이동형 검진기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2개월 씩 순회하며 6월과 8월에 영등포동과 신길1동에 차례로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감정노동자가 많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설치신청을 받아 1~2달간 순회설치도 한다. 감정 소비가 많은 콜센터와 쇼핑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직장 내에서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문의와 무인검진기 신청에 관한 사항은 건강증진과로 하면 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주민들의 정신건강 지수를 측정해 진료까지 연계하기 위해 검진기를 도입하게 됐다.”며,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사소하게 여기지 말고 간단한 검진으로 더욱 건강한 삶을 이루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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