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이탈리아 사보이아공과 쿠로, 벨기에 로렌 왕자와 콤스 커플.네덜란드 알렉산더 왕세자와 조리게타 | ||
그렇다면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꿈을 실현한 ‘실존하는 신데렐라’로는 어떤 여성들이 있을까. 평민 출신에서 단숨에 왕족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를 한자리에 모아 보았다.
지난해 9월 성대한 웨딩마치를 올리면서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엠마누엘레 필베르토 사보이아공(31). 잘생긴 외모와 부유한 재산으로 늘 염문을 뿌리고 다니던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데렐라는 프랑스의 여배우 클로틸드 쿠로(34)였다.
파리 교외의 빈민층 출신인 쿠로의 운명은 3년 전 몬테카를로의 한 자선 파티에 참석하면서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당시 알베르 모나코 국왕의 소개로 필베르토를 소개받았지만 사실 처음에는 이렇다 할 느낌은 없었다고.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매달렸던 것은 필베르토쪽이었다. 1년여의 끈질긴 구애 끝에 그녀는 마침내 필베르토의 청혼을 수락했으며, 지난해 임신 7개월의 몸으로 결혼식을 올리면서 ‘제2의 그레이스 켈리’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덴마크의 왕위계승 예정자인 프레데릭 왕세자(35)의 신데렐라는 호주 출신의 평민 메리 도널드슨(31).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태즈메이니아섬 출신의 도널드슨은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대학 부총장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학자 집안의 여성이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시드니올림픽이 한창이었던 지난 2000년, 시드니의 한 나이트클럽에서였다. 그 후 거칠 것 없이 진전된 이들의 관계는 이내 덴마크 왕실의 흔쾌한 결혼 승낙으로 이어졌으며, 마침내 오는 5월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 예정이다.
▲ 위부터 스페인 펠리페 왕세자와 오르티스.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와 도널드슨, | ||
신문기자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밑에서 평범하게 자란 오르티스는 한 번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혼녀. 하지만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은 펠리페 왕세자는 오르티스와의 사랑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가꾸어왔다. 친구의 저녁 파티에 초대받았다가 소개로 만난 이들 커플은 오는 5월 마드리드의 알무데나 성당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벨기에의 왕위계승 서열 8위인 로렌 왕자(40)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흔 살이 다 되도록 온통 스피드카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게 웬일. 목석 같던 그의 마음을 토지측량사로 근무하고 있던 클레어 콤스(29)가 뒤흔든 것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콤스는 로렌 왕자의 마음을 단숨에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뭐니뭐니해도 근래 들어 가장 이슈화되었던 왕실의 결혼식은 바로 네덜란드 왕위계승 서열 1순위인 윌렘 알렉산더 왕세자(35)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막시마 조리게타(32)의 결혼이었을 것이다.
지난 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정권하에서 농업장관을 지냈던 막시마 아버지의 과거 때문. 이에 네덜란드의회는 “인권탄압에 앞장섰던 집안의 자녀가 장차 왕비가 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했으며, 이들의 결혼은 여론의 반대로 깨질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이들 커플은 지난 2002년 끝내 의회의 동의를 얻어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으며, 현재 공주를 출산한 막시마 왕세자비는 네덜란드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얻으면서 ‘네덜란드의 다이애나비’로 칭송 받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요한 프리소 왕세자(35)는 최근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권운동가 출신의 마벨비세 스미트(35)와 결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실상 왕위계승권을 포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