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KBS가 주최한 토론회는 새롭게 도입된 방식인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원고 없이 ‘맨손’ 토론을 해야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이 맴돌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가 나머지 세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유 후보가 “문 후보는 지난해 10월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올해 초에는 국정원을 통해 물어봤다고 했고 1차 TV 토론회에서는 물어본 적 없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후보는 “국정운영을 안 해보셔서 하시는 말씀”이라며 “국정원이 자체 정보망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반응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회의록이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도 집중 포화를 받았다. 유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북한의 5차 핵실험까지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다가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배치에 찬성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라고 물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문 후보가 사드배치에 ‘전략적 모호성’을 말할 때 당혹스러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으냐. 이 고도의 외교·안보 사안에.”라고 답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