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에 마약 성분이 든 의약품을 먹이고 금품을 빼앗아 한겨울 길거리에 버리고 달아난 60대 택시기사가 3개월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이같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택시기사 우 아무개 씨(63)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 씨는 지난 1월 23일 0시 40분쯤 부산 사상구 한 주유소 앞에서 술에취해 택시를 탄 백 아무개 씨(34)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로라제팜’을 탄 양주를 마시게 한 뒤 백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금팔찌와 현금, 휴대전화기 등 700만원 상당을 빼앗고 백 씨를 길거리에 버려둔 채 도주했다.
우 씨는 “좋은 술이 있는데 한잔 마셔보겠느냐”며 종이컵에 양주 1컵을 따라 백 씨에게 마시게 했다. 백 씨는 3시간 가량 거리에 쓰러져 있다 깨어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택시 이동 경로에 있는 CCTV 55대의 영상을 분석해 우 씨의 택시를 특정하고 그를 붙잡았다. 경찰은 우 씨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9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