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등 인기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시카고타자기’.
타임워프와 미스터리,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이 드라마는 매회 주옥 같은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극이 중반부를 향해가면서 인물들 사이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본격화되어 극의 몰입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5회부터 설과 진오, 백태민의 복잡한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2일 방송분에서는 설(임수정 분)과 세주(유아인 분)의 사랑이 진전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세주가 대필작가 논란으로 힘든 상황을 겪자 설이 한 권의 책을 건네며 세주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위로의 책을 전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설이 건넨 책에서 밑줄이 그어진 부분을 찾아낸 세주는 나머지 문장을 손으로 더듬어 나가며 눈과 마음으로 설의 진심을 느꼈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방송 직후 ‘시카고타자기’에 등장한 책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날 드라마 속에 등장한 책은 정희재 작가의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라는 책으로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 때문에 슬펐던 시간에 위로를 전하는 주옥 같은 글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한 사람의 마음을 끝까지 파고들어 독자들에게 ‘나만 그런 아픔을 겪었던 것이 아니구나’라는 공감을 일으키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문장들이 담겨 있다. 저자도 그런 시간을 겪어 봤고 또 스스로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며 그 시절을 견뎌왔기 때문에 비슷한 외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시카고 타자기’에 속 화제의 책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상처받고 아파하는 우리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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