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온 칼날, 포스코의 ‘원가절감’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2012년 태국 사뭇 사콘시(市) 생활폐기물 재활용시설 건설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2015년 3월까지 시설을 완공하고 26년간 시설을 운영해 투자금 및 일정 이익을 회수한 뒤 사뭇 사콘시에 시설을 기부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프로젝트였다. 포스코플랜텍은 수집한 생활폐기물 가운데 재활용 가능한 일부 폐기물을 상품으로 재가공한 뒤 팔아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기초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 사진=연합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시설 바닥 일부가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땅이 물러 공장 지대 전체에 거대한 쇠막대 파일을 촘촘히 박았어야 했다. 하지만 포스코플랜텍은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일부 지대에만 쇠막대 파일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원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공사의 경우 최소 길이 25m 이상 되는 철근 콘크리트 파일을 약 1500개~2000개 박았어야 했다. 하지만 포스코플랜텍은 400여 개만 사용해 지반 침하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태국 사뭇 사콘주 관계자는 “실제로 시설 공사에 문제가 발생한 건 맞다. 몇 차례 대책 회의를 연 바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직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