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부적’ 열풍이 할리우드 명사들 사이에서도 불고 있어 화제다. 이런 모습은 지난달 말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조니 뎁(사진 1)의 부적은 네 살배기 딸로부터 받은 귀여운 반창고였다. “어딜 가나 항상 이 반창고를 손가락에 매고 다닌다. 딸아이의 사랑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행운을 불러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하지만 행운이 부족했는지 수상의 영광은 안지 못했다.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이라는 영광을 차지한 <반지의 제왕>의 감독 피터 잭슨(사진 3)은 이날 오른쪽 가슴에 작은 배지를 하나 달고 나타났다. “GOOD LUCK FROM TheOneRing.Net(행운을 빕니다)”라고 적혀있는 이 배지는 <반지의 제왕> 팬클럽에서 마련해준 배지였다.
한편 이 영화에서 마법사 역할로 분했던 이안 맥켈렌(사진 4)의 부적은 두 개나 있었다. 오른쪽 손목에 차고 있던 반짝이는 스팽글 팔찌와 목에 걸고 있던 뉴질랜드산 녹색돌이 바로 그것.
이밖에도 역대 최연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었던 <웨일 라이더>의 케이샤 케슬-휴즈(사진 2)는 친구로부터 받은 고래 모양의 핀을 머리에 꽂고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행운의 부적이냐?”고 물은 사람들에게 그는 “시상식을 위해 오늘 하루 꽂고 온 것이고, 사실 진짜 행운의 부적은 엄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