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이들과 친구가 되기를 꿈꾼다”
대전시립합창단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매일 새롭고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이들과 친구가 되기를 꿈꾸는 대전시립합창단이 5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제14회 한국창작음악합창제를 개최한다.
대전시립합창단 전임지휘자 김동혁의 지휘할 이번 연주는 합창음악의 레퍼토리 개발과 역량있는 작곡가 발굴ㆍ육성을 위한 연주회로 그동안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입상작품과 위촉 작곡가의 작품 중 다시 듣고 싶은 작품을 선정하여 앙코르 공연으로 무대를 준비했다.
다른 연주와는 달리 작곡가들이 직접 작품 해설을 함으로써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며, 무한한 상상력과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다양한 곡들을 대전시립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선사할 계획이다.
역대 창작공모 작품 중 다시 듣고 싶은 작품으로 선정된 곡의 작곡가는 대학원 재학생 이거나 졸업생, 그 밖에 작곡 활동을 하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채미진
앙코르 공연에 선정된 작품은 공모작곡가 채미진(2016), 황수연(2011), 강솔잎(2009), 박수진(2015), 김예진(2014) 5인과 김영채(2011), 박정선(2016), 조혜영(2012), 김준범(2012), 원경진(2013) 위촉 작곡가 5인의 작품이다.
지난해 제97주년 천안 독립만세운동 및 제6주기 천안함 46용사 기념대회 및 추모 음악회 편곡을 했던 채미진의 “그대 있음에”는 김남조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으로 그리움에 찬 마음이 응집되어 사람의 심금을 울려주는 곡이다.
황수연
황수연의“어부사시가”는 춘사의 3장을 가사로 사용하여 눈앞에 펼쳐진 봄의 정취와 고운 물결을 가르며 강촌의 풍류를 즐기는 어부의 모습을 표현했다.
전주예술고등학교 재학중이던 2005년 우석대학교 주최콩쿨 작곡부문 1등을 차지했던 강솔잎은 조국 광복의 꿈을 표현한 이육사의 시 ‘광야’를 주제로 그 당시 조국의 미래와 신념을 전통국악기인 해금과 피리를 사용해 노래한다.
강솔잎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인 가족의 사랑을 노래로 표현하며 따뜻한 가족애를 담아낸 ‘가족’은 인천시립합창단 137회 정기연주회 “귀뚜라미와 물레” 창작곡 연주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가 공모전 우수상을 차지했던 박수진의 작품이다.
박수진
충남대 음대 출신인 김예진이 작곡한 ‘작은기도‘는 두려움과 상처 속에 빠져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노래한 곡이다.
이번 연주를 함께하게 될 위촉 작곡가들은 현재 대학이나 음악단체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들이다.
김예진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이자 평화의 나무 합창단 지휘자인 김준범은 도종환의 시 ‘담쟁이’를 혼성합창곡으로 작곡해 넘을 수 없는 벽앞에 선 담쟁이의 심정적인 정서한 ’담쟁이‘를 소개한다.
김준범
2009년 대한민국 창작합창제 작품상으로 실력을 알린 조혜영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으로 사라지는 날이 되면 시인도 하늘로 날아가고 싶다는 내용을 노래한다.
조혜영
우리의 숨결이 담겨있는 우리 전래동요를 바탕으로 어린 시절의 그리움과 놀이를 즐겁고 신명나게 표현한 혼성합창곡 김영채의 ‘두껍아, 두껍아’ 는 팀파니와 함께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곡을 표현한다.
김영채
또한 어린시절 동심의 세계를 그린 원경진의“기러기 노래”, 박정선의“어 엿장사가 왔어요”는 요즘 젊은층에 대중화 되어있는“Rap음악”을 도입하여 동서양의 색채가 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했으며 Rap 특유의 리듬을 살리기 위하여 모듬북과 엿가위를 사용하여 연주의 흥미를 한층 더해주며 신명나고 맛깔스럽게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창작합창제는 대전시립합창단이 한국창작합창곡의 발전을 위해 올해로 14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합창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역량 있는 작곡가를 발굴, 육성하여 실력있는 작곡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1981년 창단한 대전시립합창단은 2005년 독일 바흐국제합창페스티벌 초청출연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며, 2007년 시즌에는 「영국 브리티시 국제음악연보」(British & International Music Yearbook 2007)에 등재 되어 세계로 도약하는 합창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빈프리트톨 예술감독
2007년 합창지휘의 살아있는 전설, 헬무트 릴링의 계보를 이어받은 합창의 마에스트로 빈프리트 톨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했는데, 빈프리트 톨은 독일합창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바흐‘B단조 미사 작품 232’(2008년), 바흐 ‘요한 수난곡245’(2009년)을 원전연주로 선보이며 한국합창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010년 대전시립합창단은 헨델의 〈Dixit Dominus HWV232〉를 바로크 합창음악 음반으로 선보여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서울특별연주, 해외연주(상해, 방콕) 등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전시립합창단은 그동안 하이든 ‘넬슨 미사’, 마틴 ‘두개의 합창을 위한 미사’,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모차르트 ‘레퀴엠’, 브람스 ‘왈츠에 붙인 새로운 사랑의 노래’ 등 고전음악부터 현존하는 합창음악의 대가들의 곡까지 정제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2013년 대전시립합창단은 마틴 ‘두개의 합창을 위한 미사’를 음반으로 선보여 주목받았고, 2014년에는 스위스 메뉴힌 페스티벌 초청 공연과 독일 투어 콘서트에 참여하여 로시니의 ‘작은장엄미사’와 함께 바로크시대부터 현대작곡가까지 아카펠라의 아름다움을 담은 레퍼토리들로 유럽인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