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영화 <오멘>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마지막 장면에서 뒤를 돌아보며 오싹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소년의 얼굴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극중 ‘사탄의 자식’이었던 주인공 데미안 역할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다섯 살배기 소년 하비 스티븐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난 현재 그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오멘> 이후 할리우드를 떠났던 스티븐즈의 나이는 현재 33세.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의 현재 직업은 무역업자.
지극히 평범한 미국 소시민으로 살고 있는 그는 “할리우드를 떠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 “오히려 힘들었던 것은 그 후로도 계속 자신을 따라 다녔던 ‘데미안’의 악령이었다”고 밝힌 그는 “영화와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 채 나를 마치 악마의 자식처럼 대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때때로 ‘오멘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촬영 기간은 비록 2∼3개월이었지만 평생 ‘오멘’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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