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혼자 찰스 그레이너 병장. | ||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아이의 아버지는 잉글랜드 일병의 약혼자이자 함께 포로 폭행 및 학대 혐의로 기소된 찰스 그레이너 병장(35)이다. 교도소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애정이 싹텄던 이 둘은 금세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으며, 잉글랜드 일병의 부모는 이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면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다른 병사들의 의견은 약간 다른 듯하다.
현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포로들에 대한 성고문이나 학대만이 아니라 미군들 간의 난잡한 성행위와 방탕한 근무 환경도 도마 위에 올라있는 상태.
교도소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한 미군 병사는 “미군들 간의 문란한 성생활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였다. 바닥에 매트를 깔아 놓고 촛불을 켜놓은 뒤 섹스쇼를 벌이기도 했으며, 다른 병사들은 마치 관객인 양 시시덕거리면서 이 광경을 지켜 보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한 여군은 여러 명의 남자 병사들과 그룹 섹스를 하기도 했다”면서 교도소 내 병사들의 군기가 얼마나 흐트러져 있었는지 증언했다. 더욱이 이라크 주둔 미군들은 이라크 내 모든 곳에서 성행위가 금지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런 폭로는 가히 충격적이다.
또한 얼마 전 미 국방부가 상하 양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공개 사진 및 비디오 시사회에서도 이와 같은 증언은 쏟아져 나왔다. 당시 시사회를 본 한 의원은 “교도소를 경비하는 남녀 미군끼리 섹스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있었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 문제가 됐던 린디 일병의 포로 학대 모습 | ||
특히 잉글랜드 일병의 경우 “그는 잘생긴 남자를 매우 좋아했다. 게다가 탄탄한 알몸을 내보이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포로들을 보고 성적인 흥분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소문은 곧 미 병사들 사이에서 괴소문으로 번졌다.
바로 “잉글랜드 뱃속의 아기는 과연 누구의 씨앗일까”라는 소문이 그것이다. 이들은 줄곧 “잉글랜드 일병이 이라크 포로들과도 관계를 가졌을까”라는 의심을 품고 있었으며, 더 나아가 “만일 그렇다면 혹시 아이 아버지도 그레이너 병장의 아이가 아닌 이라크 포로 중 한 명이 아닐까”라는 의혹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한 병사는 “잉글랜드와 그레이너가 약혼했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우리들 중에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드물었다”면서 불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군관계자는 “고위 미군 간부들 사이에서도 이런 괴소문이 현실로 나타날까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잉글랜드 일병은 “억울하다”며 항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친부확인 절차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잉글랜드 일병이 “아이 아버지는 그레이너 병장이며, 미국인이 확실하다”고 못박을 때까지 이런 의혹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