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지휘자에게 독일 교민 소녀가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유럽투어에 나선 대전시향이 6일 프랑크푸르트 헤센방송국 젠더홀에서의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2017 유럽투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대전시향은 유럽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헤센방송국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협연으로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으로 공연을 시작하여,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을 선보였다.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기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의 바이올린에서는 브루흐의 선율이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선율 하나를 놓칠세라 눈과 귀를 비롯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연주에 집중했다.
레핀은 특유의 예리한 음색, 투명한 서정, 강하고 풍부한 음향으로 곡 전체에 흐르는 로맨틱한 정서를 원숙한 선율로 선사했고, 특히 2악장의 비단결같이 고운 선율을 다루는 바딤의 섬세한 활 쓰기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대전시향과 바딤 래핀의 협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은 “내 고향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연주였다. 단원들과 눈을 맞추며 연주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자랑스럽다”고 피력했다.
공연을 관람한 로제 마리에 에큰테만(69)씨는 “손녀가 알려줘서 오늘 연주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큰 감동을 받았다. 특히 ‘아리랑 환타지’가 인상적 이었다‘면서 ”처음 듣는 곡인데도 익숙하고 슬픈 느낌이었다. 다음에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권세훈 주독일 문화원장은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제임스 저드와 혼연일체가 되어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으며, 독일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주는 헤센방송국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에서 전 독일과 유럽 전역에 녹음·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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