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초등 5학년 정규과목 포함…학생 학부모 큰 호응
바둑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부천시 바둑대표팀. 경기도민체전에 부천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출전했다.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부천시바둑협회 윤명철 회장.
[일요신문] 사교육의 영역에 머물던 바둑이 본격적인 공교육의 영역으로 들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는 올해부터 부천시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바둑’을 특성화 공교육 과목으로 선정, 가르치고 있다.
부천시는 ‘부천시 예체능 공교육 프로젝트’를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은 수영, 4학년은 축구, 6학년은 만화를 학년별 특화교육 과목으로 선정 교육하고 있으며 ‘바둑’이 5학년 과목으로 채택돼 정식과목으로 선정된 것이다.
지난해 부천시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존수영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수영 교실을 초등학교 3학년 정규 교과수업 과정에 편성했다. 또 축구교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축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 학업 스트레스 해소 및 체력 향상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부천시 연고의 ‘FC부천’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쳤다. 또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는 애니메이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바둑은 집중력 향상과 인내심을 길러주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초등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적 영역을 열어준다고 하여 지난해 시범과목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채택됐다. 현재 부천시 관내 63개 초등학교 중 43개교에서 바둑을 정식과목으로 선정해 수업하고 있으며, 바둑전문 교사도 10명을 선발해 주 4회 수업하고 있다.
부천시 바둑협회 윤명철 회장은 “바둑이 정규과목에 선정된 것은 김만수 부천시장의 바둑에 대한 이해가 컸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는 “시장님이 바둑 명문 충암고를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바둑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아주 높다. 바둑은 이번에 전격적으로 특성화 공교육 과목에 선정됐는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반응도 무척 좋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90% 이상의 호감도로 가장 많은 만족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해 ‘부천판타지아’ 팀을 창단, 시니어 바둑리그에 참가했었는데, 내년부터는 부천시 아마추어 바둑팀을 새로 창단해 내셔널바둑리그에 출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