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10년 출범5년 ‘행복도시’ 세종시의 현주소와 미래상”
▲하늘에서 바라본 2017년 현재의 행복도시 전경.
[세종=일요신문] 임규모 기자=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시작된 행복도시 건설이 올해 착공 10년을 맞는다. 또 이와 함께 대한민국 17번째 광역자치시로 출범 한 세종시가 출범 5년을 맞는다.
행복도시는 서울의 1/8규모, 분당의 4배 규모인 72.91㎢(7,291ha)면적에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도시를 건설한다. 현재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이 성공적으로 이전을 완료해 명실상부한 국가행정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기존 계획도시와 행복도시의 차이점
기존 도시들은 모두 중앙을 중심으로 집중 개발돼 방사형으로 확산되는 형태로 태생적으로 환경오염·주거부족·교통혼잡 등의 도시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행복도시는 21세기에 건설되는 도시로 기존의 도시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도시 형태와 철학을 담은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우선, 구조적으로 도심 중앙을 녹지공간으로 비우고 그 둘레에 6개의 도시기능을 균형 있게 배치한 세계 최초의 ‘환상형’ 도시로 계획해 도시 어디든 소외되는 부분이 없는 도시를 지향하는 등 도시 전체를 순환하는 링 형태의 내부순환도로인 대중교통 중심도로를 중심으로 주거지와 직장을 배치한 직주근접 도시다.
행복도시는 도시의 내부 교통과 외부 통과교통을 물리적으로 분리한 투링(Two-ring) 구조의 내부·외부 순환도로를 구축, 도시를 지나가는 차량은 외부 순환도로를 통해 도심을 거치지 않도록 해 교통체증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고, 도시 내에서는 ‘땅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와 함께 격자형 우회 도로를 통해 지선버스·공공자전거 어울링 등을 이용해 도시 어느 곳이나 20분 이내로 이동 가능한 교통 환경을 구현했다.
또 금강·원수산·호수공원·수목원 등이 입지하는 여의도 3배 규모의 약 1100만㎡에 달하는 도심 중심부의 대규모 녹지공간과 함께 도심 곳곳에 154개에 달하는 공원과 199㎞에 달하는 둘레길을 조성해 공원녹지율이 52.4%에 달한다.
특히, 원형의 자연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공원녹지를 조성해 도시전체에 녹지축과 하천축이 그물망처럼 연계되도록 해 공원녹지와 하천이 생활권내 주거지와 보행로, 자전거도로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집에서 나오면 5분 이내에 산책로나 녹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한 쾌적하고 살기 좋은 친환경도시다.
▲행복도시건설청이 특화를 통해 공공건축물과 교량의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21세기 최첨단 기술과 공법, 신자재, 새로운 건축사조 등을 모두 적용해 건축물 투어가 가능한 ‘도시건축물 박물관’이자 ‘교량 전시장’으로 조성하고 있다. 사진은 국립세종도서관과 대통령 기록관.
# 건축물 특화정책 추진
행복도시는 공공건축물뿐만 아니라 주택·상가 등 민간 건축물까지 도시 특화를 통해 국내외 방문객들이 도시를 보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우선, 정부세종청사 등 공공건축물(64개)과 교량(83개)의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21세기 최첨단 기술과 공법, 신자재, 새로운 건축사조 등을 모두 적용해 건축물 투어가 가능한 ‘도시건축물 박물관’이자 ‘교량 전시장’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 공공부문에서 토지와 기반시설만 조성하고 주택과 상가 등의 민간 건축물은 분양성에 맞춰 사업이 진행되었던 기존 신도시와 달리 민간 건축물에 설계공모와 사업제안공모, 공공건축가제도를 도입해 토지공급 시점부터 고품질의 건축물이 건립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공동주택 특화를 통해, 아파트에도 우수한 입면 디자인을 구현, 주거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는 등 기존의 아파트 단지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공동주택의 모델을 확립하고 있다.
최초로 여성특화권역도 지정해 범죄안전 도시설계와 자연지형을 보존한 산책로,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을 위한 단차 최소화 등 여성이 살기 좋은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로 만들었다.
# 올해 행복도시 건설계획
올해는 중앙부처가 첫 이전을 한 지 5년째 되는 해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행복청의 모든 역량이 총결집 된다.
행복청은 올해 도시 전체로 특화를 확대하고 아트센터·박물관단지 등의 문화시설을 집적화·확충해 도시 가치를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 자족기능 확충에 전념해 행복도시를 대한민국의 신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최첨단 정보통신융합기술과 사물인터넷 등을 이용한 주민이 편리한 도시를 만들고 교통 환경의 고도화를 추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미래도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복도시에서 처음으로 공동주택·단독주택·복컴·학교·공원 등을 통합해 설계한 6-4생활권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6-3생활권은 진화한 개발 모델로서 앞집 옥상이 우리 집 마당이 되는 것처럼 지형의 단차를 활용하고 보행로와 차로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등 입체설계를 통해 생활권 특화를 추진한다. 숲 교실·캠퍼스고 등 교육 특화 요소도 새롭게 발굴·적용해 주거·교육·생활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대중교통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통정책과 인프라도 질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먼저 BRT 노선을 확대하고 각 생활권을 이어주는 지선버스를 10분 단위로 연결, 정거장마다 공공자전거인 어울링 대여소를 1개소 이상 추가 설치해 BRT·버스·자전거 등의 대중교통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설 부분에도 보완을 추진한다. 보관과 간단한 자가 정비가 가능한 다기능 자전거 거치대를 공동주택단지와 정거장에 확충하고 BRT의 성능 향상을 위해 100인승 대용량 BRT차량을 도입, 지하철 같은 요금 선불방식의 신교통형 정류장을 첫 마을·정부세종청사·도램마을 등 탑승객이 많은 3곳에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 미래형 교통수단 활성화 기반 구축
올해는 자율주행차, 수소차·전기차 및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 등 미래형 교통수단의 활성화 기반을 선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행복도시가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특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BRT 도로 내 자율주행버스 등 첨단 대중교통 도입 기반을 마련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도로를 현재 정부세종청사 주변 2km에서 금년 내에 도담동 주변 10km까지 연장, 2020년까지 행복도시 전체 도로(360km)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수소차·전기차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복도시 주요 거점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 친환경 자동차 메카도시로 조성하고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 등에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과 PRT 전용도로 설치를 검토, 추진해 미래 교통수단의 전시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2020년까지 4개소, 2030년까지 24개소를 설치하고 전기충전기(급속)는 2020년까지 60기, 2030년까지 24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수소차는 2020년까지 300대, 2030년까지 3만대를 보급하고 전기차는 2020년까지 7500대, 2030년까지 5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행복도시 전체 차량(2030년 기준 31만대 예상)의 25%를 수소·전기차가 차지하도록 해 전국 평균 대비 5배 높은 친환경 수소·전기차 메카도시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 국가 신 성장 거점도시 위해 자족기능 확충
행복도시는 행정기능뿐 아니라 문화와 국제교류, 연구개발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져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심장부로 발돋움 한다는 야심찬 비전을 갖고 있다. 이에 행복청은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일대 전기를 마련하고자 2013년부터 기업·대학·연구기관을 집적화하는 산학연 클러스터(200만m2)를 행복도시 4생활권에 조성, 추진하고 있다.
산학연 클러스터는 BT·IT 관련기업 및 연구소로 구성된 사이언스 파크와 교육·연구·창업보육 등 산학협력 중심의 창조형 캠퍼스, 상업·업무시설 지역으로 소통·교류의 공간이 될 캠퍼스 타운으로 구성돼 상호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사이언스파크에는 도시첨단 산업단지인 세종테크밸리를 조성해 IT분야의 글로벌 300대 기업(마크로젠)과 1000만 달러 수출탑 수상기업(비전세미콘) 등 33개 강소기업의 입주를 확정했다. 금년 하반기는 3차로 산업 용지를 추가 분양해 IT·BT 등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을 행복도시로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과 기업이 저비용으로 입주해 산학협력 할 수 있는 공공임대형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를 올해 상반기 착공하고 민간분양 융합형 지식산업센터도 추가 건립해 100개사 이상의 Bio-IT 기업과 기업지원기관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우수한 대학과 학생들이 많이 입주 할 수 있도록 개별캠퍼스뿐 아니라 공동캠퍼스, 분교타운이 함께하는 창조형 복합캠퍼스 타운도 본격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그 동안 MOU를 맺은 고려대·카이스트·아일랜드 트리니티대·체코 부르노예술대·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등과 후속 조치를 추진, 실제 대학 유치가 가시화 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MOU를 체결한 서울대 공과대학과 KAIST 창업원의 네트워크를 활용, 산·학·연·관이 함께 참여하는 창업 및 기업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재양성→창업→성장→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 첨단 지식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문화예술 기반시설 조성
행복도시는 도시의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52.4%에 달하는 풍부한 녹지공간과 문화시설을 연계해 ‘행복도시 문화여가 벨트’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행복도시 문화여가 벨트’는 열십자(十) 형태로 남북축의 ‘행복문화벨트’와 동서축의 ‘문화 상업공원벨트’로 이뤄져 있다.
‘행복문화벨트’는 대통령기록관․세종도서관․호수공원․방축천 수변공원 등이 완공돼 많은 주민들이 이용 중이며 올해 국립박물관단지와 아트센터 등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상업공원벨트’에는 세계 최장 보행전용 문화상업거리인 ‘어반아트리움’과 교류·화합의 축제 거리인 ‘도시상징광장’, 중앙공원·국립수목원·전월산 전망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행복도시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여가시설을 서로 연계·집적화해 누구나 쉽게 전시와 공연, 레져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향유하는 세계적인 도시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미래 스마트도시 건설
스마트시티는 도시 공간에 정보통신 융합기술과 친환경기술 등을 적용해 에너지·안전·교통 등의 도시 기능을 효율화하고 도시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도시로 정의할 수 있다. 행복도시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개발을 기본으로 첨단 정보통신 융합기술 등을 토대로 주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복도시 전반에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도심 곳곳에 중앙공원·호수공원 등 총 154개의 공원 조성과 빗물을 재활용하는 저 영향개발기법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 첨단 지능형 교통체계와 3차원 공간정보체계를 구축하고 도시전역에 설치된 초고속 자가 통신망 등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필요한 기상·의료·복지 등 도시 정보를 맞춤식으로 제공하는 인공지능을 갖춘 도시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행복도시 전역을 안전한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도시계획 단계부터 안전도시 설계기법을 도입,최초의 공동주택 특화단지인 2-2생활권에는 여성행복 특화권역을 지정해 일반 가로보다 더 강화된 안전특화 시범가로를 조성하기도 했다.
또 양방향 통화가 가능하고 야간 적외선 촬영기능을 탑재한 고화질 다목적 방범CCTV를 도시 곳곳에 설치하고, 수배차량 단속과 화재 감시가 가능한 CCTV를 도입하는 한편, 도시동합정보센터를 통해 도시 전체를 통합․관제하는 체계를 갖춰 최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방범․방재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실시간 교통량 관리 등 교통 효율의 극대화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교통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교통수요와 교통흐름을 분석·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상황대응 전략 및 교통정책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실시간 교통량에 따라 신호 주기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지능형 교통신호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도시 차원의 통합 주차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교통 정체를 완화시키는 등 교통현안의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관리를 통해 세계적인 스마트 대중교통도시로 건설해 나갈 예정이다.
#‘제로에너지타운’ 본격 추진
국내 최초로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동(洞)규모의 대단위(274만㎡) 제로에너지타운을 5-1생활권에 조성한다. 올해 초 기본구상안을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제로에너지타운 건설을 위해 국토부·산업부·세종시 등 중앙·지방 행정기관과 에너지기술연구원·전력공사 등 공공·민간 연구소들과 범정부적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정부의 최신 R&D 사업을 연계하고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유치해 건축·교통·안전·문화 등 분야에서 누구나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스마트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제로에너지타운이 완공되는 2020년경에는 세계 최대·최상의 스마트 도시로서 자연과 사람이 조화되는 미래 도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복도시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이충재 행복청장.
이충재 행복청장은“행복도시는 하나의 신도시 건설이나 단순한 17개 광역자치단체의 하나가 아니라며 새로운 제2의 수도권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동반성장과 국토균형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청장은“앞으로도 주변 자치단체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행복도시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도시특화사업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행복도시만의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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