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녀·떡실신녀 찰칵찰칵…돈 많고 잘생긴 ‘그놈’ 짓이야!
최근 온라인에선 이런 방식으로 불법 무단 유포된 몰카 내지는 성관계 동영상을 두고 괴담이 하나 돌고 있다. 누군가가 클럽을 돌며 여성들을 꾀어 성관계를 갖고 당시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에 뿌리고 있다는 것. 다만 아직 배포자가 스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진 않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의혹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안경형 몰카를 착용한 뒤 집창촌을 비롯한 윤락업소를 돌며 성관계 몰카를 촬영해 유포하는 남성을 둘러싼 루머다. 여러 편의 윤락업소 안경 몰카가 온라인에 무단 유포됐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를 한 남성이 촬영한 것이라는 정황이 포착돼 관련 루머가 나돌았던 것. 안경형 몰카의 특성상 이를 착용하고 성관계를 갖는 남성의 얼굴은 동영상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윤락업소를 찾아 성관계를 갖기까지의 과정과 성관계 도중에 습관적으로 등장하는 행위 등을 통해 동일 남성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던 것이다.
한 일본 남성이 일본 원정 성매매를 나선 한국인 여성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유포했던 ‘원정녀’ 시리즈 사건도 유명하다. 무려 21편이나 되는 원정녀 시리즈를 한 명의 일본 남성이 촬영했던 것으로 그의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돼 있었다. 물론 그 상대인 한국인 원정 성매매 여성의 얼굴은 고스란히 공개됐다.
이번에 화제가 되고 있는 루머는 누군가 클럽가를 돌며 즉석만남을 가진 여성과 ‘원나잇스탠드’를 즐기고 그 장면을 몰카로 촬영해 유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즉석만남 형태의 몰카 몇 편과 아예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카 몇 편이 한 남성에 의해 촬영됐다는 것이 이 소문의 핵심이다.
온라인에서 이런 소문에 휘말린 몰카를 몇 편 확인해 봤지만 동일 남성이라는 점을 입증할 구체적인 정황은 찾기 힘들었다. 일본인이 만든 원정녀 시리즈처럼 유포 남성이 뭔가 해당 몰카들의 연계성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소문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윤락업소 안경 몰카처럼 해당 남성의 성관계 당시의 모습과 습관 등이 유사하다는 부분, 몰카 설치 위치와 자신의 얼굴을 최대한 감추기 위한 행태 등이 비슷하다는 것. 일각에선 발가락이 닮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매우 짧게 등장하곤 하는 남성의 발가락만 가지고 동일인이라고 추측하는 주장은 상당히 어설퍼 보인다.
매번 그렇지만 루머는 어느 순간부터 자가발전한다. 이번 루머 역시 거듭해서 자가발전 중이다. 주로 클럽에서 즉석만남을 한다는 정황 때문인지 해당 남성이 상당한 외모와 재력의 소유자, 다시 말해 상당한 카사노바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지어 피해 여성이 지인이라 직접 목격담을 들었다며 문제의 남성이 엄청난 카사노바라고 외모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네티즌도 있다.
만약 루머처럼 한 남성이 이런 몰카를 거듭해서 촬영하고 불법 유포하는 것이라면 경찰 수사가 절실하다.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정도의 루머만을 바탕으로 경찰 수사가 이뤄지긴 힘들어 보인다. 한 경찰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루머에 등장하는 몰카들을 동일 남성이 모두 촬영했다고 볼 만한 구체적인 정황은 없어 보인다”라며 “게다가 몰카만으론 검거가 쉽지 않다. 피해 여성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 정식 수사에 돌입하고 피해자들 진술이 일치해 동일 남성이라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린다면 대대적인 수사가 불가피하겠지만 아직 별다른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즉석만남 등으로 잘 모르는 남성과 성관계를 갖게 될 경우 혹시 몰카가 설치돼 있는 게 아닌지 대비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최근에는 별다른 몰카 장비가 없을지라도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촬영을 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 어디서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등도 잘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