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찬 배석자였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반 전 총장에 순수한 자문 역할 요청만 했을 뿐 직책 제안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새 정부의 출발을 잘 하셔서 국민의 지지를 크게 받고 계신다”며 “미국 조야(朝野)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높은 평가와 기대를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정치는 소통으로 풀어가겠지만 외교가 걱정”이라며 “외교가 당면 과제이니 반 전 총장께서 경험과 지혜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반 전 총장은 이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정중하면서도 당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포괄적이고 단계적으로 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다”며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도 북한에 원칙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사드 배치 보고 누락’ 논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조언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