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연합뉴스
한민구 국방장관은 4일 뉴질랜드, 필리핀과 양자 회담을 끝으로 아시아안보회의 일정을 마쳤다.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한 장관은 첫날 호주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7개 나라의 국방 장차관과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최우선 의제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아시아안보회의는 북핵 위협과 국제 공조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가운데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서는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한 장관은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공식 회동에 대해, 새 정부 입장을 정리한 문안대로 미국 측에 전달했으며, 모든 의제는 청와대와 사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장관은 매티스 장관은 새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뢰한다는 입장을 말했다.
한미일 3자 회동에 앞서 한민구(왼쪽부터) 국방장관과 매티스 미 국방, 이나다 일 방위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 연합뉴스
반면, 한민구 장관은 이번 아시아 안보회의 참석 기간 내내 사드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은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말로써 말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라는 옛시조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5일 새벽 귀국하는 한민구 장관은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논의 결과 등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한 장관이 귀국한 이후, 사드 보고 누락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방장관 인선 등 군 수뇌부에 대한 인사개혁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