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이처 심판 | ||
지난 1월 말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에 기소된 호이처는 현재 자신의 승부 조작을 시인한 상태.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이해할 수 없는 페널티킥을 선언했는가 하면 함부르크의 공격수 음펜자를 퇴장시키기도 했다. 결국 파더본을 승리로 이끈 대가로 그는 당시 5만유로(약 7천만원)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이렇게 심판을 매수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지난 1월 베를린의 ‘카페 킹’에서 검거된 크로아티아 마피아 일당이 바로 그 장본인들. 독일 축구가 경마처럼 경기마다 베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일당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처럼 승부를 조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이렇게 승부가 조작된 경기는 과연 얼마나 될까. 호이처 심판이 검찰에서 진술한 대로라면 승부 조작에 관련된 심판은 그 외에도 수십 명에 달할 뿐 아니라 조작된 경기도 한두 건이 아니다.
현재 호이처가 자백한 경기는 모두 네 경기.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호이처가 이보다 많은 경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승부조작설에 현재 독일축구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이나 뛰는 선수들 모두 몸을 사리고 있긴 마찬가지다.
다른 유럽 국가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축구가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동유럽에서는 이런 도박꾼들의 승부조작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박봉에 시달리는 선수들과 심판들이 솔선수범(?)해서 도박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호이처 심판은 현재 출전정지 명령을 당한 채 법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독일축구협회와 검찰은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친김에 싹까지 잘라 버리겠다”며 벼르고 있어 사태가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