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어플 ‘빌레로드’ 내달 론칭…명소에서 ‘토착신 잡기’ 놀이하며 여행 만끽
제주 관광어플 ‘빌레로드’ 캡쳐
특히 제주도의 문화와 풍습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곳곳에서 다양하게 전해 내려오는 신화가 자리한다. 그 신화 안에는 수많은 ‘토착신’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제주신화는 지금까지 일부 민속학자들의 연구대상으로만 남아 있었다. 정작 그것을 향유해야 할 일반 대중들, 특히 관광객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서지 못했다.
일각에선 그리스 로마 못지않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있는 제주신화가 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지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한다. 특히 스토리텔링 요소가 점점 중요해 지고 있는 관광업계의 추세 속에서 이러한 제주신화의 현대적 발굴과 조명은 꼭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일요신문>은 지난 1년간 제주신화와 거기에 서려있는 토착신들의 재조명을 위해 발굴 작업에 나섰다. 이어 <일요신문>은 스무 개의 제주 토착신을 선별했고, 그 신과 얽힌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 콘텐츠를 구성했다.
이렇게 선별된 토착신들은 <일요신문>이 개발한 제주 관광 체험 어플 ‘빌레로드’에서 ‘캐릭터’로 거듭난다. 빌레로드는 제주신화와 QR코드 스캔, AR(증강현실) 등 IT기술이 결합된 일종의 융합 프로젝트다.
빌레로드는 GPS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빌레로드는 어플 이용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제주도 곳곳의 관광명소, 교통편 등 요긴한 정보를 제공한다. 빌레로드에 탑재된 스무 개의 토착신 캐릭터들은 제주도 거점 곳곳에 숨어있다. 그 거점은 각 토착신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실제 장소다.
빌레로드는 각 거점 토착신들의 스토리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며 이용자들은 어플에 탑재된 증강현실 게임에서 토착신 캐릭터를 잡아내는 미션을 수행한다. 미션을 완수한 이용자들에겐 각 토착신을 형상화한 피규어가 선물로 제공된다.
이뿐만 아니다. 이번 빌레로드 프로젝트에는 <일요신문>의 제주신화 발굴 및 재조명에 공감하는 각 거점의 관광 명소 사업자들이 동참한다. 각 사업자들은 빌레로드 프로젝트의 공식 파트너이며 이용자들에게 각종 할인혜택과 더불어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제주 토착신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주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빌레로드’는 내달 중순경 정식 론칭될 예정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제주신화 1] 잿부기 삼형제 ‘인간 농사 방해하는 귀신 벌하다’
제주 구좌읍 한동리에 있는 ‘로봇스퀘어’ 사진제공=로봇스퀘어 <일요신문>은 앞으로 빌레로드의 제주신화 토착신 캐릭터와 그 거점 지역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토착신과 거점은 잿부기 삼형제와 제주 구좌읍 지역이다. 구좌읍의 한동리 마을을 근간으로 하는 잿부기 삼형제 설화는 현재까지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로 전승된다. 잿부기 삼형제는 인간들의 농사를 방해하고 괴롭히는 귀신(삼천선비)들을 괘씸하게 여겼다. 이에 너사메너도령(악기의 신)의 도움으로 북·장구·징을 만든다. 이 무구를 동원한 잿부기 삼형제는 귀신을 벌하게 되고, 이후 그들은 제주도의 무조신이 된다. 무조신은 그 지역 무당의 조상신을 뜻한다. 잿부기 삼형제는 제주설화 속 인물이면서 제주무당들이 사용하는 세 가지 무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잿부기 삼형제 설화를 거점으로 하는 제주 구좌읍 한동리에는 다양한 명소들이 존재한다. 그중 ‘로봇스퀘어’는 <일요신문> 빌레로드 프로젝트와 함께하는 공식 파트너다. 제주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로봇 테마 체험관 ‘로봇 스퀘어’는 지난해 개장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곳은 미디어 체험관, 로봇체험관, 게임체험관 총 3관으로 이뤄져 있다. 로봇스퀘어는 다른 로봇 테마 체험관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우연히 로봇의 공연을 보고 그 매력에 빠져 체험관까지 열게 됐다는 김영주 총괄이사는 전직 응원단장 출신이다. 평일 기준 한 시간 간격으로 펼쳐지는 이곳의 로봇 공연은 이곳의 진수다. 화려한 LED조명, 로봇모션, 다양한 음악이 어우러진 이곳의 로봇 공연은 전국 그 어느 곳의 로봇 테마 공연과 비교해 봐도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 응원단장 출신인 김영주 이사의 기획에 따라 로봇의 기술력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흠뻑 가미했기 때문이다. 빌레로드 론칭 후 로봇스퀘어는 <일요신문>과 함께 ‘잿부기 삼형제’를 테마로 하는 미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로봇스퀘어 측은 ‘빌레로드’ 어플 이용자에 한정해 입장료 특별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