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연인 임신? 다 거짓말”
▲ 다이애나의 경호원이었던 케즈 윙필드와(왼쪽) 사고 당시 차량. | ||
영국 대중지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애나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과 파예드와의 약혼설, 그리고 임신설 등을 전면 부인한 그는 다음과 같은 한마디로 모든 소문을 일축했다. “진실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매우 간단하고 명백한 것이다.”
케즈 윙필드는 “지금까지 들어 왔던 음모론과 소문들은 모두 깨끗이 잊어라”며 다이애나비 사망을 둘러싼 세인들의 입방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여태껏 알게 모르게 기정사실화되다시피 했던 영국 왕실의 개입설, 그리고 영국정보기관(MI6)의 암살설 등은 모두 부풀려진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
“애초부터 음모 같은 건 없었다”고 주장하는 그는 오히려 사고의 책임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다름 아닌 파예드 본인이 간접적으로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마지막 순간 파예드의 요청에 의해 미리 준비되어 있던 차가 아닌 다른 차로 즉흥적으로 갈아 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시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에 누군가 바꿔 탈 차량에 손을 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윙필드가 안전상의 이유로 차량 교체를 극구 반대하자 파예드는 막무가내로 “괜찮다. 괜찮으니 걱정말라”며 고집을 부렸다는 것.
그의 폭탄 선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세상에 알려져 있던 다이애나와 파예드의 로맨스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다이애나와 파예드의 열애설이 사고 후 파예드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에 의해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윙필드는 “생전에 알 파예드는 자신의 아들과 다이애나가 연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다이애나가 죽기 직전까지 신문에서 떠들던 파예드와의 열애설과는 달리 실제로 곁에서 지켜 보았던 이 둘의 관계는 놀랍도록 서먹했다고 말하는 그는 다이애나 일행과 함께했던 프랑스에서의 요트 여행을 예로 들었다.
당시 둘은 연인이라기 보다는 그저 아는 사람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었으며, 심지어 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며칠 동안은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지내는 날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이들의 다정한 사진들은 대체 무얼까. 윙필드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둘이 함께 선탠을 즐기거나 망중한을 즐기는 가십지의 사진들은 각각 다이애나와 파예드에 의해 꾸며진 일종의 ‘쇼’였다. 다시 말해서 오히려 파파라치에게 보여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연인도 아닌데 왜 이와 같은 행동을 한 걸까. 이에 대해 윙필드는 “둘의 목적은 각기 달랐다. 다이애나는 마음속에 있던 오로지 한 남자, 즉 파키스탄 출신의 의사인 하스낫 칸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였고, 진심으로 다이애나를 좋아하고 있던 파예드는 그녀와의 관계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다이애나가 사망 당시 임신중이었다는 소문 역시 근거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이 모든 게 수다쟁이들의 입소문과 지어내기 좋아하는 허풍쟁이들의 상상력이 결합해 탄생한 허구일까. 많은 영국인들이 지금까지 실타래처럼 얽혀있던 진실이 어쩌면 그의 말처럼 사실은 그저 단순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