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4월 독일의 헬무트 콜 당시 총리(뒤쪽)와 앙겔라 메르켈 당시 여성청소년부 장관이 본에서 각료회의에 들어가기 전 자리를 함께 한 모습. 연합뉴스.
독일 현지 언론은 16일(현지시각) 콜 전 총리가 루드비히스하펜 자택에서 작고했다며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중도우파 기민당 출신의 콜 전 총리는 지난 1982년부터 1998년까지 16년간 총리를 지낸 독일 역대 최장수 총리다.
그는 자신의 집권 기간 중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통일정국에서 ‘조기통일론’을 주장해 독일 통일을 앞당겼다.
그는 동, 서독의 통일을 이끌고 유럽통합과 유로화 도입의 근간을 닦아 ‘통일 총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콜 전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발탁해 통일 이후 통독 초대 내각의 여성부 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메르켈 총리의 성장을 도와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기도 했다.
콜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주요 전현직 정치인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콜 전 총리의 능숙한 정치력 덕분에 평화 통일의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내 인생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사람이었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의 노력과 비전은 전 세계에 도움을 줬다. 그의 유산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