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운동가 스타니슬라프 펜크(왼쪽)와 파로우벡 체코 총리. | ||
보통 정치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휴대폰 번호는 쉽게 일반에게 노출되지 않는 것이 사실. 그렇다면 파로우벡 총리의 번호는 어쩌다가 이렇게 공개되어서 낭패를 겪고 있는 걸까.
사실 여기에는 인권운동가인 스타니슬라프 펜크의 ‘장난’이 숨어 있었다.
체코의 한 ‘테크노 파티’에 경찰력을 투입하겠다는 파로우벡 총리의 결정에 대해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독재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했던 그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것.
펜크는 한 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라가 약 1만2천 명의 음악팬들에게 총리의 휴대폰 번호를 또박또박 불러 주면서 “정부의 불합리한 인권 침해에 대해 항의를 표시하자”고 부추겼다. 이에 동조한 젊은이들은 틈나는 대로 총리에게 문자 메시지를 날리기 시작했고, 파로우벡 총리는 때아닌 ‘문자 공해’에 시달리게 된 것.
하지만 총리는 “마약으로 찌든 테크노 파티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곧 휴대폰 번호를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