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면도>
우선, 코엑스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21년 완공 예정) 사이 영동대로 일부(480m)가 지하도로화되고 차량이 사라진 지상부는 대형광장(길이 240m, 폭 70m)이 조성된다. 광화문광장, 서울광장같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대형광장이 없었던 강남 도심의 중앙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화된 도로보다 더 아래 공간에는 KTX 동북부연장, 위례-신사선 등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지하 4층~6층), 도서관, 박물관, 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같은 ’상업시설‘(지하 1층~2층),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관광버스 주차장‘(지하 3층)이 조성된다.
또,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코엑스와 현대차 GBC는 폭 40m의 광폭 지하통로로 잇는다. 복합환승센터는 이 두 개 건물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주변 건물과 총 14개소가 지하로 직접 연결돼 ’국제교류복합지구‘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공간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2년여 준비 끝에 수립 완료, 29일(목) 밑그림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안)은 국토교통부, 서울특별시, 강남구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약 2년에 걸쳐(’15.7.~‘17.6.) 수립됐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추진위원회 자문(4회),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총괄계획단(MP단) 운영(14회), 각종 토론회·설명회·공청회(4회) 등을 통해 다양한 전문가·주민 의견을 녹여냈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행정·연구협의체를 구성(’16.10.)해 보행 시뮬레이션 등 첨단 스마트역사 구축기술도 담았다.
시는 30일(금)부터 이 계획을 설계에 창의적‧구체적으로 담는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국제설계공모를 완료하고 ‘19년 착공에 들어가 ’23년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1조3,067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비 가운데 철도건설비 7,751억 원(59.3%)은 관계 법령에 따라 ▴정부(52.4%, 4,065억 원) ▴서울시(17.7%, 1,371억 원) ▴민간(29.9%, 2,315억 원)이 부담한다.
지하 공간 개발사업비 5,316억 원(40.7%)은 현대차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사람 중심의 미래형 대중교통 허브 조성’이라는 비전과 6대 개발방향도 내놨다. ①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대중교통의 허브<소통> ②주변과 입체적으로 연결된 지하도시의 중심<융합> ③강남권역의 매력적인 중심공간<활력> ④태양광이 들어오는 개방적인 지하정원<쾌적> ⑤안전하고 누구나 이용이 편리한 환경<안심> ⑥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역사로 거듭난다.
<신설 5개 철도역사 체계적 배치로 사업비‧기간 단축, 평균 환승거리‧시간 서울역 1/3 수준>
첫째, 신설되는 5개 철도역사(▴KTX ▴GTX A·C ▴삼성동탄 ▴위례신사)를 이용수요, 노선별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배치해 당초 기본구상 대비 사업기간‧사업비를 줄였다. 또, 보행동선을 단순‧최적화하고 기존 삼성역‧봉은사역과의 직결 환승통로를 계획해 평균 환승거리 및 시간을 서울역의 1/3 수준으로 낮췄다.
역사가 들어서는 지하 4층~6층 가운데 신설 철도 중 이용객 75%(1일 19만여 명)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역철도(KTX, GTX)를 지하 4층에 배치해 교통편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굴착량을 최소화하고 시공성은 높여 기본구상 대비 사업비를 절감(약 1,500억 원)하고 사업기간도 단축(18개월)했다. 지하 6층에 배치된 위례신사선은 대형 엘리베이터(24인승, 6대) 중심의 동선체계를 구축해 환승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평균 환승거리 및 시간은 각각 107m, 1분 51초로 서울역(378m, 7.5분)과 비교했을 때 1/3 수준이며, 지하 4층 승강장에서 2호선 삼성역이나 버스환승정류장(지상~지하1층 사이)까지는 1분50초 이내, 위례신사역 승강장(6층)에서도 1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상~지하1층 사이 ‘버스환승정류장‘ 설치… 향후 3배 이상 급증 버스이용 수요 대비>
또, 영동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23년 시행 예정)와 연계해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 ’버스환승정류장‘(양 방향 7면씩 총 14면)을 설치, 향후 최대 3배 이상으로 증가(현재 5만 명→18만 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대 버스 이용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지하 3층에는 관광버스 주차공간 114면을 조성해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다.
둘째,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코엑스, 현대차 GBC 등 주변 건물과 지상‧지하를 통해 입체적으로 연결한다.
지하로는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코엑스, 현대차GBC, 현대산업개발 등 주변 건물과 총 14개소가 직접 연결되며, 지상으로는 4개 외부 출입구로 연결된다.
영동대로 지상부에 조성될 대형광장은 국제 스포츠 경기, K-POP 공연 등 대형 이벤트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강남의 대표 열린 공간 기능을 하게 된다. 특히, 작년 12월 코엑스가 한국판 타임스퀘어(옥외광고물 자유 표시지역) 1호로 지정된 것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로서 상업‧공공‧문화시설이 어우러진 지하 공간으로 조성된다. 인접한 코엑스(16만5천㎡), 현대차 GBC(10만㎡)를 합하면 잠실야구장의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지하 1~2층에는 도서관, 박물관, 홍보/전시장, 회의실, 내·외국인 행정지원센터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편의점, 카페 같은 상업‧놀이시설이 들어서 다양한 편의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특성에 부합하고 코엑스몰 등 주변 상권과 충돌 없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하고 위치별 통행량, 시설별 체류 시간 등을 고려해 공간별 특성에 맞게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역사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단순히 역사의 기능만을 하는 것을 넘어 런던의 카나리워프 정거장, 모스크바 정거장 같은 세계적인 예술철도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햇빛‧외부공기 유입 공간계획으로 피난 유리, 국제기준 충족 방재 성능 확보>
넷째, 지하 공간의 특성상 쾌적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 만큼 햇빛과 외부공기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공간계획을 세웠다. 고밀도 태양광 집광장치를 통해 지하공간에 자연채광을 유입시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재난 발생시 정전이 되어도 피난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이 지하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고밀도 태양광 집광장치를 설치하고, 내부 공간은 2~3개 층이 오픈되도록 해 개방감 있는 시원시원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태양광 집광장치는 세계 최초로 지하공원을 조성하는 뉴욕의 로우라인(Low Line) 프로젝트에도 적용된 기술로, 시는 이를 통해 지하 승강장에 지하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다섯째, 설계 단계에서 내진 1등급을 충족하는 구조물로 설계하고 국내 기준은 물론 국제 기준(NFPA 130)을 충족시키는 방재 성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교통약자들도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디자인을 적용하고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복합환승센터는 비상시 신속한 대응 및 안전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특별피난계단 15개소, 피난안전구역 4개소, 제연경계벽, 비상환기시스템 등 다양한 방재시설이 계획됐다. 또, 시공 중 도로함몰 방지를 위해 지하수위 및 지반침하량 모니터링, 지하수위 영향평가 등 다양한 안전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보행시뮬레이션 분석을 실시, 복합환승센터 내 이동 편리성과 쾌적성 확보를 고려해 공간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통합운영시스템과 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역사 구축을 목표로 관련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의 이동편리성과 쾌적성은 각각 75점과 99점으로 이는 서울역(57점, 15점), 고속터미널역(18점, 48점)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혁신적‧창의적 설계안 마련 국내‧외 6개팀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 6.30.~10.13.>
한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6.30.~10.13.)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6개 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오는 6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시행된다.
시는 앞서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지명초청팀 선정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 누구나 참여 가능한 ‘참가의향서 모집(RFQ : Request for Qualification, ’17.5.15.~ 6.21.)’을 실시하고, 컨소시엄 구성의 적절성,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비전 등을 위주로 지명초청팀 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6개 설계팀을 지명초청팀으로 최종 선정했다. 최종 당선 1팀에게는 기본설계 및 사후설계관리 용역에 대한 계약 우선 협상권이 주어지며, 그 외 초청팀에게는 총 약 1억 원 상당의 참가보상비가 부여된다. 최종 우승팀은 10월 20일 발표된다.
심사위원회는 관련분야 저명한 전문가 중 국제공모의 취지, 해외 전문가의 참여 유도 등을 고려해 7명으로 구성됐다. ▴김기호 (서울시립대 교수) ▴김시곤(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김영찬(서울시립대 교수) ▴제해성(아주대 교수) ▴최문규(연세대 교수) ▴David Chipperfield(영국,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대표) ▴Martin Wachs(미국, UC Berkeley 명예교수)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는 2023년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이 확충되는 개념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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