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리빌딩 때 기회 받아 주전 도약해 커리어 하이…“한 번만 더 함께했다면 좋았을 것”

화려한 족적을 남긴 야구 인생, 많은 인연 중에서도 삼성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최익성 대구군위야구사관학교 대표는 그와 유독 각별한 관계를 자랑한다. 이에 최 대표와 짧은 통화를 나눴다.
최 대표는 백 감독의 별세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2023년 찾아뵙고 유튜브 영상을 촬영했었는데 이미 그때 정신력으로 버티고 계시다는 것이 느껴졌다"면서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자주 찾아뵈려 했다. 그런데 세상살이가 그렇게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연락도 자주 하고 왕래가 있었지만 지금와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백 감독 체제의 삼성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간 백 감독에 대해 '아버지 같은 분'이라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 입장에서는 아버님이나 다름없는 분이다. 내 인생을 바꿔준 사람이다. 그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 그렇기에 심란할 수밖에 없다."
백 감독과 함께하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리빌딩에 과감하게 돌입하면서 나에게 기회를 주셨다. 실제 그 리빌딩은 성공적이었다. 프로야구에서 리빌딩에 1년 만에 성공한 최초의 케이스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2년간 4경기 출전에 그치던 최 대표는 백 감독 부임 이후 첫 시즌 57경기에 출전했다. 이듬해인 1997시즌에는 112경기 480타수 142안타 22홈런 65타점 33도루 타율 0.296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하지만 둘의 그라운드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백 감독은 2년 만에 삼성을 떠났다. 최 대표는 1999시즌부터 잘 알려진 대로 '저니맨'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로 감독님과 인연이 없다는 점이 참 아쉽다. 롯데에 계실 때 갈 뻔했던 적도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한 번만 더 함께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
이어 그는 백 감독에 대해 "정신적으로나 여러모로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큰 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적으로도 정말 야구에 혼신의 힘을 쏟으신 분이다. 일본에서 19년간 활약하시면서도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면서 "혹자는 감독님을 좋아하지 않기도 한다. 누구나 호불호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느낀 그분은 가슴도 넓고 큰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감독이라는 큰 분을 만나서 나는 너무 행복했다. 그 분이 아니라면 내 인생은 없었다. 부족하겠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