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원순·손학규계 대리인들 비선 조직으로 비칠까 우려
김경수 민주당 의원. 박은숙 기자
모임의 핵심 멤버는 문 대통령 ‘입’ 역할을 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원순맨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기동민 민주당 의원, 손 전 위원장이 아끼던 강훈식 민주당 의원 등이다. 아버지들은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문(비문재인)·반문(반문재인)계로 분파돼 있지만, 아들들은 민주당이란 한 지붕 아래에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할 때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대표적 인사다.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여의도에 발을 들여놓은 김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부국장 등을 거쳐 대통령 연설기획비서관과 공보담당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봉하재단 사무국장 등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부상했던 2012년 대선을 시작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때와 5·9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 입’ 역할을 도맡았다. 문 대통령의 약한 고리인 대언론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한때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입각설이 돌았던 김 의원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2018년도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임 실장과 기 의원은 대표적인 ‘박원순맨’으로 통한다. 한양대(임종석)와 성균관대(기동민)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들은 한국 민주화의 산증인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을 모시기도 했다. 이들은 5·9 대선 초반 엇갈린 길을 갔다.
임 실장은 민주당 경선 때부터 ‘문재인 캠프’에 일찍이 합류해 조직 좌장 역할을 했다. 기 의원은 박 시장을 도왔다. 박 시장이 끝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 의원은 ‘안희정 캠프’에 몸을 담았다가 본선 때 문 대통령의 수행실장으로 갔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대선의 최대 수혜자는 기 의원”이라며 “문 대통령과 함께 가장 많이 뉴스에 나온 인사”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떨어진 강 의원도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손 전 위원장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이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손 전 위원장의 혁신분권 보좌관이었던 강 의원은 이후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전 승부수였던 ‘100일 민심대장정’을 기획했다. 손 전 위원장이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오르자, 정무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강 의원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 ‘강훈식 구하기’에 나선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들의 특징은 정무적 감각과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라며 “더 큰 대중 정치인으로 클지도 향후 정계개편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