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머리 향한 검날에 안철수 ‘여전히 침묵’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이 전 위원은 “이유미에게 어떤 조작지시도 한 적 없고 압력도 가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9일 “혐의가 인정되고 사안이 중요하다”며,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허위 제보자료를 만든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38·여)가 지난달 26일 긴급체포된 이후 총 4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대선(5월9일) 전 제보 조작 사실을 최소한 알고는 있었다고 볼만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씨 긴급체포 전날인 지난달 25일에야 조작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이 씨와 이 전 최고위원 대질신문까지 실시한 끝에 이 전 최고위원도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 6일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의 보좌관 김 아무개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데 이어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를 차례로 불러들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태가 국민의당 지도부 등 수뇌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철수 전 대표에게도 빨간 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검찰은 당초 피고발인 신분이거나 피의자로 입건된 이 씨, 이 전 최고위원, 김 전 의원, 김 변호사 혐의에 대한 정리를 마친 후 이 의원 등 지도부 소환까지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아직 구체적인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주내 소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녹음파일에서 준용 씨 파슨스 스쿨 동료인 것처럼 연기를 한 이 씨의 동생 이 아무개 씨(37)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1일 오전 10시30분에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논란 이후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검찰의 칼날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빠르게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