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 돈벌이에 죽은 스타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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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전의 마릴린 먼로. | ||
존 F. 케네디 대통령,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는 물론, 전세계 남성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그녀의 육감적인 육체는 지금 생명력을 완전하게 상실한 채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있는 한 공원묘지에 묻혀 있다. 그녀는 땅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비로소 화려했지만 번잡했던 삶을 마감하고 영면을 취하게 됐다.
그러나 긴 잠을 자기 시작한 지 만 40년이 지난 지금 먼로는 주변의 소란 때문에 다시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다. 먼로가 누워 있는 곳은 세계에서도 최고급 공원묘지로 평가되는 LA의 웨스트우드빌리지 메모리얼공원. 이 공원묘지의 주인은 세계의 가장 큰 장의사 중 하나인 텍사스의 ‘휴스턴서비스’라는 회사다.
웨스트우드 공원묘지는 윌셔거리에 있는 오피스빌딩과 75년 된 단독주택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공원묘지가 유명한 것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먼로를 포함, 나탈리 우드, 잭 레몬, 월터 매튜, 조지 C. 스콧 같은 스타들이 다 이곳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나가는 스타들이 줄줄이 이곳에 묻힐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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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로의 묘비. | ||
그런데 최근 묘지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묘지회사 간의 잡음이 묘지 안 사람들의 잠을 깨울 정도로 시끄러워졌다. 직접적인 발단은 묘지회사측이 최근 이 묘지에 대한 본격적인 확장 계획을 밝히면서 제공됐다. 회사측이 ‘스타들의 공동묘지’라는 이미지 하나만으로 엄청난 소득을 올리자 더 많은 무덤을 만들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것. 현재 이 공원묘지에 안장된 무덤 수는 약 7백 기. 정원인 1천1백26기에 4백여 기 정도밖에 여유가 없고 이것마저 다 예약이 끝나자 묘지회사측이 묘역의 대대적인 확장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회사측은 지금 입주되어 있는 무덤 수의 3배인 2천1백 기를 더 안치하기 위해 공원묘지의 동쪽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복안에 대해 동쪽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것은 당연지사. 묘지회사측은 이들을 상대로 묘역이 안보이게 웅장한 벽을 만들어 주택가와 묘지를 차단하겠다며 설득을 꾀하고 있지만 제대로 먹힐 리가 만무.
주민들은 아예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사유지와 묘역 사이에는 1백m에 이르는 완충지대가 있어야 한다는 LA시의 규정을 들이대며 당국과 묘지회사 측에게 계획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묘지회사는 이에 대해 자신들의 확장계획이 심각한 묘지난 해소라는 공공의 이익에 부응하는 사업이라고 강변하면서 당국과 주민들을 향해 읍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