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10개사 참여 지원…713만여 달러 수출상담 실적 올려
지난 4일부터 5일 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파크로얄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미팅 아시아 2017’에 참석한 지역기업들이 각국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구TP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지난 2015년 공식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는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 및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통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실제 지난 6월 1일은 아세안(ASEAN)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로, 한·아세안 FTA 발효 이후 아세안은 한국의 2위 교역 대상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 한·아세안 교역액은 1188억 달러로, 한국 전체 교역 규모(9016억 달러)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수 세계 3위, 경제규모 세계 6위에 달하는 거대 경제권인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지역에 소재한 3개 기관이 힘을 합쳤다.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는 (사)아시아사이언스파크(ASPA) ,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대구지사와 공동으로 지난 4일부터 5일 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파크로얄 호텔에서 ‘비즈니스 미팅 아시아 2017(Business Meeting ASIA 2017 in Kuala Lumpur)’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비즈니스 상담회는 아시아 지역 기업 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국내기업 23개 사를 비롯해 개최국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이란 등지에서 127개 사가 참여했다.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는 ㈜로보프린트를 비롯한 지역 소재 중소·벤처기업 10개 사의 참가를 지원, 총 49건의 상담을 통해 713만여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ASPA와 산단공 대구지사도 각각 지역 기업 2개 사와 6개 사의 참여를 지원해 총 300만여 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자전거용 LED라이트 전문기업인 ㈜루텍은 일반 자전거를 전기 자전거로 개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310만여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말레이시아 업체인 OCK(OCK GROUP BERHAD)와 시범 서비스를 위한 초도 물량 2000대를 납품하기로 협의함에 따라,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건축물이나 아파트 외벽에 그림을 그리는 로봇인 아트봇(ARTBOT)을 생산·운영하는 ㈜로보프린터는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 프린터(MY PAINTER)와 10억 원대 규모의 로봇 프린터 납품을 비롯한 벽화 프린팅 작업 수주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추후 협상 여부에 따라 대규모 계약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 참여 기업들도 각국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 활동을 통해 아세안 시장의 직접적인 진출에 많은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 것으로 대구TP 관계자는 전했다.
말레이시아 대표적 기업지원 기관인 MTDC(Malaysian Technology Development Corporation)의 노할림빈 윤스(Norhalim Bin Yunus) 대표는 “지난 2015년 대구를 방문했을 때, IT 관련 기업들의 수준 높은 기술력에 매우 감명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이번 비즈니스 상담회는 양 도시 간 기술교류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교역을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석권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난 무역 다변화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아세안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하반기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개최 예정인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아세안 지역에서 지역기업들이 성공적인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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