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자학 섹스중독… ‘보디가드’가 필요해
▲ 마약에 찌든 휘트니 휴스턴의 최근 모습. 그녀의 집 화장실. 원안은 마약 흡입의 흔적. | ||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들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그녀의 시누이인 티나 브라운(42)은 미 연예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휴스턴의 심각한 생활을 낱낱이 공개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이대로 두었다간 휴스턴이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망상증, 편집증에 이어 스스로를 구타하는 자학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휴스턴은 지금 외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그야말로 ‘중증 환자’다.
“티나, 저기 악마 좀 봐. 저 악마가 지금 보비와 뒹굴고 있잖아.”
어느날 휴스턴이 바닥을 가리키면서 티나에게 소리쳤다. 그때서야 티나는 깨달았다. 마약으로 인해 휴스턴이 이제 헛것이 보이는 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언제부턴가 그녀의 팔과 다리가 온통 멍투성이였던 것도 이해가 됐다. 휴스턴은 공포에 떨면서 티나에게 말했다. “악마가 나를 때려. 내가 지나가니까 나한테 부딪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악마를 혼내줬지.”
물론 악마 따위는 없었다. 사실 휴스턴은 자신의 팔을 스스로 깨물거나 시퍼렇게 멍이 들 때까지 주먹으로 때리고 있었던 것이다. 악마가 나타났다고 말할 때마다 휴스턴은 공포에 질린 채 성경책을 두 손으로 꼭 움켜쥐고는 “나한테는 힘이 있어”라고 말했다.
▲ 티나 브라운 | ||
문란한 성생활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미 남편 보비 브라운마저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렀을 만큼 그녀의 생활은 엉망 그 자체였다. 특히 혼자서 즐기는 자위 행위에 푹 빠져 있던 휴스턴은 다량의 자위 기구를 집으로 사들여 오는 것이 취미였다.
티나는 “화장실, 거실, 침대 아래 할 것 없이 집안 여기저기에 온통 자위 기구가 널려 있었다. 색깔이나 종류도 가지가지였다”고 말했다. 주로 시내에 있는 포르노숍에서 직접 물건들을 사오는 휴스턴은 화장실에 들어가 몇 시간이고 자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문을 잠그고 한번 들어갔다 하면 나오지를 않는 까닭에 가족들의 걱정을 사는 일도 빈번했다.
그녀가 이렇게 자위에만 만족했던 것은 아니다. 마약에 취할 때면 으레 집안으로 남자를 불러 들이거나 혹은 섹스 상대를 찾아 헤매 다녔다. 휴스턴은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티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나는 상대의 눈을 60초 동안 보면 그 남자가 나랑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지 아닌지를 대번에 알 수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녀가 시누이의 애인까지 빼앗아 섹스를 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4년 남편 브라운이 음주운전 및 폭행죄로 감옥에 들어간 날 휴스턴은 티나와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대낮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후 일은 벌어졌다.
▲ 휘트니 휴스턴의 예전 모습. | ||
“당장 그녀를 때리고 싶었다. 하지만 대신 그녀에게 죄값을 치르도록 했다. 바로 값비싼 마약을 사달라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휴스턴의 마약 동지가 됐다고 밝힌 티나는 그후 휴스턴과 어울리면서 마약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갔다.
마약에 빠진 후 지나칠 정도로 섹스에 탐닉했던 휴스턴은 심지어 여자들과도 성관계를 가졌다. 티나는 휴스턴이 집에서 윗옷을 입지 않은 채 몇몇 여성들과 반나체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집에 있을 때는 그나마 안전한 편에 속했다. 마약으로 인해 통제불능의 상태였던 그녀는 가끔씩 홀연히 사라진 후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수주 동안 행방을 감추곤 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친구의 집에서 마약을 하거나 마약상들의 소굴이 즐비한 위험한 곳에서 몇날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
하루는 한 마약 상인이 브라운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아내를 데리고 가라”면서 소리를 질렀다. 며칠 째 마약상인의 집에 머물면서 마약 파티를 즐기던 휴스턴이 귀신을 보았다느니 감시당하고 있다느니 헛소리를 해대거나 창문 밖으로 오줌을 싸는 등 해괴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호원들과 함께 아내를 데려온 브라운은 당시 “도대체 아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펑펑 울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휴스턴을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아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 브라운이 현재 서서히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휴스턴을 마약치료센터에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가족들의 노력은 매번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번은 휴스턴의 어머니인 시시 휴스턴이 안전요원들을 대동하고는 휴스턴의 집으로 쳐들어왔다. 당장 그녀를 재활센터에 입원시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면서 달아났던 휴스턴은 급기야 창문 밖으로 뛰어 내리겠노라며 협박까지 했다. 계속 실랑이를 벌이던 그녀는 결국 다른 창문을 통해 달아났으며,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잡아 타고는 근처 호텔로 피신했다.
당시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휴스턴은 팬티에다가 그대로 오줌을 싸거나 아기용 기저귀를 차고 지낼 정도였다.
그녀의 이런 마약 중독은 가산까지 탕진할 정도로 심각했다.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약상들이 그녀의 집을 드나들었으며, 매일 다량의 마약들이 집으로 배달되었다. 그녀가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마약을 구입하는 것도 문제였다. 80달러(약 7만 8000원)하는 마약을 그녀는 무려 300달러(약 28만 원)에 사곤 했다. 또한 과도한 양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도 문제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이런 처참한 생활이 낱낱이 공개되자 현재 많은 팬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다행인 것은 최근 그녀가 마약치료센터로 들어가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는 것이다. 이번만큼은 그녀가 마약의 늪에서 완전히 헤어 나오길 많은 팬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